올봄, 서리, 우박으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포도 생산지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더 큰 문제는 한창 꽃이 피고 포도가 곰팡이에 민감한 지금, 습하고 따뜻한 날씨로 포도 생산자들이 더 큰 시련을 겪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미국, 영국의 소비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셰리 와인(Sherry Wine)은 다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되었다. 따뜻하고 습한 봄 날씨로 발생한 진균성 질병과 곰팡이가 시련의 주범이다.
 

▲ 헤레즈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Tiopepe Gonzalez Byass의 포도 재배 전문가가 지난 2월 심상치 않은 기후 변화로 인해 곰팡이를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하던 모습 <사진=스페인/신재연 기자>

와인서쳐(Wine-searcher)는 올봄 스페인의 안달루시아(Andalusia) 지역이 따뜻하고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발생했고 셰리 와인 생산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생산량의 80% 이상이 피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국제 뉴스 에이전시 EFE에 따르면, 셰리 와인을 제조하는 헤레즈(Jerez) 지역의 조합은 그들의 수확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고 보고했다. 최악의 영향을 받은 포도밭은 안달루시아 지역의 산루카르데바라메다(Sanlúcar de Barrameda)이다. 이곳은 해충으로 50~70%의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트레부헤나(Trebujena) 또한 30~60%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헤레즈의 Asevi growers 조합장 Francisco Guerrero는 "건조하고 따뜻했던 겨울 이후, 5월에 이러한 폭우가 쏟아지리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올해 날씨가 이 곰팡이를 퍼지게 했다고 확신했다.

8,500헥타르의 포도밭을 운영하는 와인 생산자 Jose Sumariva는 일간지 El Pais에 그의 농작물 80%를 잃을 것이라며 "이건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날씨로 인한 피해는 유럽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서리와 폭우, 우박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 걸쳐 피해를 주었다.

특히, 5월 말 프랑스의 코냑(Cognac) 포도밭 지역은 헤일로 포도밭의 8%를 잃었고 5,000헥타르의 포도밭은 황폐해졌다. 어떤 생산자들은 포도밭 100%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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