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73번째 주인공 '나무딸기(블랙베리 & 라즈베리)' <사진=Pexels>

1995년부터 국제허브협회(International Herb Association/IHA)은 ‘올해의 허브(Herb of the Year)를 선정한다. IHA의 원예위원회가 주도하는 올해의 허브는 의약품, 음식 그리고 원예까지 세 가지 주요 분야 중 적어도 두 가지 우수하다는 점을 근거로 매년 하나의 허브를 선택하는데. 이번 허브 노트의 주인공은 2020년에 선정된 허브. 아니 허브들인 ‘나무딸기류(Rubus. Spp.)’이다.

나무딸기류라고 하면 어려워 보일지 몰라도 나무딸기류에 있는 종류들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들이다. 대표적으로 ‘블랙베리’와 ‘라즈베리’가 있다. 나무딸기류들은 장미와 같이 가시와 함께 우거진 줄기가 있는 나무에서 자란다.

농업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존재한 식재료다. 영장류들의 주요 식량원이었으며, 시간이 지나 인간이 겨울에 쓰일 수 있도록 열매를 저장하는 법을 배우며, 잼으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종류의 베리들이 ,있지만 나무딸기류 중 가장 대표적인 종류인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를 소개해볼까 한다.

블랙베리

▲ 블랙베리 <사진=Pixabay>

블랙베리의 식용에 관한 초기 사례 중 하나는 약 2,500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한 덴마크 여성의 뱃 속에서 발견되었다. 시간이 지나 1696년에 쓰인 런던약전(London Pharmacopeia)에서는 와인과 코디얼로 만들어 사용했던 것이 기록되었으며, 그 뒤에도 파이, 젤리, 잼 등과 같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과일들과 함께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블랙베리는 달콤하면서도 약간 시큼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음식들과 찰떡궁합인 재료다. 블랙베리는 지방산과 비타민 그리고 미네랄이 풍부한 산화방지제 과일이다. 또한,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블랙베리 Fun Facts 노트

미국 원주민들은 블랙베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는데, 줄기를 이용해 섬유질을 만들었으며, 포식자 동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블랙베리 가지에 있는 가시를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제작했다고 한다. 또한, 블랙베리에서 나오는 색소는 파란색 염료로 사용되었다.

라즈베리

▲ 라즈베리 <사진=Pixabay>

라즈베리의 역사는 무려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내려간다. 동굴에서 살던 영장류들이 먹었던 음식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 식단의 일부로 남아있는 식재료다. 라즈베리는 주스부터 파이 그리고 건조 과일 형태로 먹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과거에는 한여름 수확작물이었으나,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이젠 1년 내내 얻을 수 있다. 딸기와는 다른 색다른 단맛을 가지고 있는데, 약간의 꽃향 혹은 장미향이 가미된 느낌이다. 라즈베리의 대표적인 영양성분은 페놀성화합물인 케톤(Raspberry Ketone)이 있는데 신진대사, 체내지방제거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라즈베리 Fun Facts 노트

그리스신화에서도 라즈베리에 관한 내용이 있다. 라즈베리는 한때 하얀색이었지만, 제우스의 유모인 이다(Ida)가 라즈베리 가시에 손가락을 찔렀을 때 그 피가 라즈베리를 붉게 물들였고, 그 이후로 계속 그렇게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라즈베리의 학명인 ‘Rubus idaeus’는 문자 그대로 아이다의 나무 덤불을 의미하고 있다.

▲ 2020년 나무딸기의 매력에 빠져보자 <사진=Pexels>

나무딸기류들은 최근 현대인들의 다이어트 트렌드와 더불어 슈퍼푸드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2020년의 올해의 허브로 선정된 ‘나무딸기’. 새해에는 다양한 활용법이 많은 나무딸기 종류들과 함께 건강한 신년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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