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식품업계는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국내 햄버거 시장의 규모는 2013년 1조 9,000억원에서 2018년 2조 8,000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에 47.4% 성장 하였다. 

햄버거를 대표 품목으로 판매하는 패스트푸드 업체는 20년전 정크푸드(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브랜드들의 메뉴를 다변화함과 동시에 가격인상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2월 19일에서 29일 사이에 패스트푸드 3사인 롯데리아, 버거킹, KFC는 원재료,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인상 안을 발표하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주경순) 물가감시센터가 패스트푸드 3사의 최근 2년 손익현황의 매출, 매출원가, 영업이익 등을 분석하여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롯데리아와 버거킹 업체는 2년 사이에 햄버거 대표 품목인 ‘불고기버거’의 가격을 각각 400원, 200원씩 인상하였다. 롯데리아에 최저 가격 2000원인 비프바베큐버거는 2019년 9월에 단종되었고 2,500원의 데리버거를 출시하였다.

또한, 버거킹의 최고가격 햄버거를 살펴보면, 2018년에‘몬스터와퍼(7,900원)’와 ‘몬스터X(8,900원)’를 시작으로 2019년에‘스크림몬스터X(8,900원)’와‘메가몬스터X(10,900원)’가 새롭게 출시되어 2년 사이에 최고가격이 무려 3,000원이 인상되었다.

물론 맛과 재료, 질 등의 차이는 있겠지만 신메뉴의 출시로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사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최근 2년 매출원가율 롯데리아 1.0%p, 버거킹 1.4%p, KFC 2.0%p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은 롯데리아 36억원, 버거킹 75억원 증가하였고, KFC 손실 폭 감소한것으로 나타나, 패스트푸드 3사 모두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를 근거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패스트푸드 3사의 지난해 연말 기습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패스트푸드는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상생 문화가 저성장시대의 기업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닌지 생각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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