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노트] <109> 겨우살이, ‘식물판 기생충’ 혹은 ‘로맨틱한 사랑의 상징’

승인2020.02.18 07:00:48
▲ 겨우살이 <사진=Pixabay>

겨울하면 생각나는 식물은 무엇이 있을까? 인도의 아슈와간다 허브는 일명 ‘겨울 체리’라고 불리며, 세이보리는 섬머 세이보리와 ‘윈터 세이보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허브는 노래의 대표적인 한 구절로도 유명하다. 바로 ‘겨우살이’다.

겨울마다 찾아오는 연금 같은 노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에서는 “미즐토 아래서 기다리고만 있을 거야(I’m just going to keep on waiting underneath Mistletoe”라는 가사가 있다. 여기서 미즐토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쓰이는 일반적인 덩굴 식물을 말하는데 그게 바로 ‘겨우살이’다.

겨우살이의 대표적인 특징은 기생식물이라는 점이다. 참나무, 밤나무 그리고 심지어는 사과나무까지 다양한 나무에 기생해서 뿌리를 박아 물과 영양분을 흡수한다. 참으로 나무들엔 악당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과 동물들은 겨우살이를 건강식품으로 많이 먹는다는 점이다. 나무의 영양분을 겨우살이가 그리고 겨우살이의 영양분은 우리에게 간다.

▲ 겨울에 나무의 나뭇잎들이 다 떨어졌을 때에도, 홀로 화창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Wikimedia Commons>

겨우살이가 건강상의 효능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미국의 유명 배우 수잔 소머스(Suzanne Somers)가 미국 유명토크쇼 래리킹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의 유방암 퇴치법으로 ‘겨우살이’를 꼽으면서다. 1920년대부터 겨우살이는 암 치료제라는 명목하에 다양한 추출물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도 겨우살이를 검색하면 암에 관한 이야기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겨우살이가 동물실험에서는 가능성이 있었으나 임상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 유럽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암 치료법이 되었지만 암 치료에 100% 좋다고 말하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맹신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겨우살이는 강장, 진통 효능 및 혈압을 낮춰주거나, 태동이 불안하거나 월경이 멈추지 않는 증세들에 대한 약초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차(茶)로 달여 먹는다. 시중에서 쉽게 티백 형태로 된 제품들을 찾을 수 있다.

▲ 겨우살이차는 대게 티백 형태로 구할 수 있다. <사진=Floradix>

이제 겨울이 끝나가는 2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이 내리는 등 우리의 감성은 아직 겨울에 있다. 봄이 시작되기 전 겨울의 대표적인 허브 중 하나인 겨우살이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단순한 트리 장식으로 남기엔 꽤나 흥미로운 식물이다.

겨우살이 Fun Facts 노트

▲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를 <사진=Freestocks>

위의 크리스마스 언급처럼 겨우살이하면 생각나는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다. 크리스마스 데코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재료로 빨간 리본을 묶고 트리 맨 위에 장식으로 올리곤 한다. 이 관습은 영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1843년에 출판된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소설 크리스마스캐럴(A Christmas Carol)에서 나온 겨우살이 아래서 키스하는 삽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트리에 겨우살이를 올리는 것이 대중화되었다.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에서 겨우살이 아래서 기다린다는 것은 이를 뜻하는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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