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대리의 한식탐험 4] 젊고 핫하다, 딸기

승인2020.02.24 13:39:35

딸기만큼 트렌디한 과일도 드물다. 인스타그램에서 딸기는 다른 어떤 과일보다 높은 해시태그를 자랑하고 (2020년 2월 말 기준 딸기 2백만 개, 귤 40만 개, 사과 64만 개 등), 매년 이 맘 때면 여기저기서 딸기 잔치가 벌어진다. 빵집이나 카페에서 딸기를 이용한 디저트를 내놓는 것은 물론 특급 호텔들은 딸기로 만든 음식으로 구성된 딸기 뷔페를 선보인다. 심지어 딸기 뷔페는 코로나로 외식 업계가 매우 어려운 올해에도 성업 중이다. 춥고 칙칙한 겨울, 새빨간 딸기의 색깔과 상큼한 맛은 상쾌한 자극이 된다. 덕분에 딸기는 그 어떤 과일보다 젊고 핫하다.

▲ 인스타그램에서 딸기를 검색하면 2백만 개 이상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딸기는 실제로 '젊은' 과일이다. 딸기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부터고,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에야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90년대까지는 국내 재배 딸기의 90%가 일본 품종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르러 세계적으로 농산품 품종에 대한 권리가 강화되면서 일본만에 많은 로열티를 지불하게 되자 적극적으로 국산 품종이 개발, 재배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2015년부터는 국내 품종의 비중이 90%를 넘었다. (출처: 농업인 신문)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딸기의 역사는 이십 년이 채 되지 않은 셈이다.

겨울이 딸기 철이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본래 딸기 제철은 봄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경쟁 과일이 거의 없어 일찍 출하될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이러한 시장 논리 덕에 하우스 재배가 활성화되고 일찍 수확하는 품종이 인기를 끌었다. 요즘엔 빠르면 11월에도 딸기가 나온다. 본격적인 제철은 1월~5월이다. 

맛있는 딸기를 고르려면 예쁜 딸기를 고르면 된다. 모양이 예쁘고 전체적으로 새빨간 딸기가 좋다. 꼭지는 파랗고 싱싱한 것을 고르자. 하지만 아무리 딸기를 잘 고른다고 해도 오래 보관하기는 어렵다. 먹을 만큼만 그때그때 사 와서 먹는 것이 좋다. 손을 탈수록 금방 상하니 사온 그대로 냉장실에 넣어두어야 한다. 보관한 딸기가 무르기 시작하면 금세 못 먹게 되니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얼른 냉동해뒀다가 우유나 요거트와 갈아먹으면 좋다.

▲ 모양이 동글동글하고 빨간 딸기를 고르자.

가정에서는 주로 생과일로 먹는 딸기지만 가공식품이나 디저트로도 많이 사용된다. 생크림 케이크에 가장 많이 올라가는 과일도 딸기이고, 'XX맛 우유', 'XX맛 사탕' 중 가장 보편적인 맛도 딸기맛이다. 예전부터 많이 사용된 맛이지만 딸기맛의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에도 딸기와 생크림을 넣은 과일 샌드위치, 딸기를 넣은 찹쌀떡 등이 인기를 끌었고, 그 외에도 철마다 새로운 딸기맛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쯤 되면 딸기맛은 맛의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 철마다 새로운 딸기맛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딸기 품종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딸기를 팔 때 품종을 얘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품종을 명시하고 그 품종의 특징까지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가 많다. 딸기의 프리미엄화를 꾀하는 생산, 유통업체들의 노력에 소비자가 반응한 결과다. 이런 추세는 농산품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딸기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는 딸기 소비 특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딸기는 비교적 비싼 과일로 차별화에 따른 프리미엄을 붙일 여지가 있다. 그리고 매해 호텔 딸기 뷔페, 새로운 딸기 디저트 등이 화제가 되는 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음식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과일이다.

딸기 품종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설향으로 국산 딸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알이 크고 과즙이 풍부하다. 수확기가 빠르고 생산량도 많아 일본 품종에서 국산 품종으로 교체되던 시기 생산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 다른 품종인 매향은 단단한 식감이 특징이다. 덕분에 운송하기 좋아 수출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킹스베리는 손바닥만 한 크기로 유명하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대왕 딸기'로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죽향, 금실, 장희, 육보 등의 품종이 있다. 품종마다 맛과 식감이 제각각이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현재는 설향이 딸기의 절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재배 품종을 다양화하고 지역별 특산 품종을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도 일어나고 있다. 

▲ 왼쪽은 일반 딸기, 오른쪽은 킹스베리 <사진=BGF 리테일>

딸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과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 수출도 점차 늘고 있다. 딸기를 활용하는 디저트, 음료, 가공식품도 더더욱 다양해졌으며 딸기 제철을 활용한 외식업계의 판촉활동도 증가했다. 이러한 딸기의 기세는 꺾일 기미가 없다. 특히 올해는 더 하다. 날씨가 따뜻해 딸기 철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고 생산량도 많다. 딸기에는 비타민C와 라이코펜 등이 많아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딸기를 먹으며 건강하게 버텨보는 건 어떨까.

소믈리에타임즈 솜대리 somdae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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