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김치로 만든 오코노미야키 갑부가 소개되었다.

▲ 김치오코노미야키 <사진=채널A '서민갑부' 캡쳐>

34년생 고희순씨는 80세가 넘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서빙부터 손님 상대까지 해내며, 그녀의 아들은 요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은 오코노미야키로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 해산물, 고기 등을 부쳐낸 요리로 철판에 구운 다음 손님상으로 직행해 소스를 발라먹는 방식이다.

일본인들은 40년 전 혹은 오래전부터 단골손님으로 남아있었는데, 한 손님은 “어머니의 따뜻함 때문에 이곳에 오면 편안해진다는 느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식가들의 가이드 미쉐린가이드에도 3년 연속으로 소개되며 맛도 검증받았다.

그녀의 비법 중 하나는 김치로 직접 담근 김치를 오코노미야키에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김치와 잘 어우러지도록 돼지고기를 철판에 같이 볶는 것이 백미다. 갑부의 아들 양성호는 “사람들이 김치를 많이 먹지 않던 시기부터 어머니는 오코노미야키에 김치를 넣었고, 손님들이 맛있다해서, 김치 오코노미야키를 가장 처음으로 만든 곳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하는 재료를 고를 수 있는데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재료를 골라 넣을 수 있어 손님들의 취향을 맞춘 오코노미야키를 만들 수 있다.

연매출 21억 원을 달성하는 맛집이 되기까지, 갑부 희순씨에게는 남모를 사연이 있다. 갑부의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에 의해 홋카이도 탄광으로 강제 징용되었으며, 이후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가장 때문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어머니는 몸져눕게 되어 동생 양육 및 집안 살림은 희순씨가 책임져야 했다. 그 뒤, 연락이 끊긴 아버지를 찾기 위해 14살의 나이에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떠난 희순 씨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홀로 일본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많은 역경과 노력을 거치고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권하나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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