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 바질 브루스케타 <사진=Abi Porter>

재료

바게트 빵, 작게 깍둑 썬 토마토, 다진 바질, 파마산 치즈 1T, 발사믹 식초 약간, 올리브 오일 1/4컵, 소금, 후추

레시피

01. 볼에 알맞은 크기로 자른 토마토 그리고 바질을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그 뒤 10분간 마리네이트(marinate) 해준다.

02. 프라이팬이 올리브유를 두르고 바게트를 양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는다. 그 뒤 종이타월을 꺼내 기름기를 받쳐준다.

03. 빵 한쪽에 버터를 살짝 펴 바른 뒤 아까 1번에서 절여놓은 토마토 & 바질을 올리고 파마산 치즈, 발사믹 식초를 얹어 완성한다. 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소금과 후추를 더하면 된다.

줄리 & 줄리아는 젊은 작가 줄리 포웰(Julie Powell)이 전설적인 셰프 줄리아 차일드(Julia Child)의 요리책 ‘Mastering the Art of French Cooking’의 모든 레시피를 1년 안에 요리하고 그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담은 영화다. 그와 동시에 1950년대의 줄리아 차일드의 일대기도 교차해 보여준다.

비프 부르기뇽, 초콜릿 크림 파이 그리고 솔(Sole)까지 다양한 음식들이 나왔지만, 허브 노트에서 가장 어울리는 음식은 바로 ‘바질’이 들어간 ‘토마토 바질 브루스케타’다. 15분도 안돼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이 요리는 간단한 아침으로도 아니면 손님을 초대해 파티 음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리다. 그리고 영화 줄리 & 줄리아에 등장하는 ‘첫 번째 요리’다. 나름 상징성은 있는 셈이다.

▲ 토마토와 바질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사진=Pexels>

브루스케타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기원했지만, 요리의 뿌리는 고대 로마로까지 올라가는데, 당시 올리브 재배자들이 지역 올리브유의 샘플을 맛보기 위해 빵과 함께 먹은 것이 시초로 추정되고 있다. 그 뒤 수 많은 역사를 거쳐 지금의 다양하고 맛있는 브루스케타가 정착되었다.

바질은 인도와 이란에서 건너온 허브이다. 고대 인도에서 이탈리아로 전해졌고 그 결과 지금의 바질은 이탈리아 음식에서 빠지기 힘든 국민 허브가 되었다. 페퍼리(Peppery)한 약간 싸한 느낌의 맛이 있는데 민트보다 약간 약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약간 달고, 입안에 아로마 향이 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질은 물에 끓이거나 다른 방법으로 조리할 시 그 맛과 향이 다 사라진다는 점이다. 웬만하면 ‘프레쉬 바질’을 그대로 이용하는 편이 제일 최선이다. 그래서 브루스케타 조리법에서도 바질에 열은 가하지 않는다.

▲ 바질 <사진=Pexels>

토마토 바질 브루스케타는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로서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줄리아 차일드는 허브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였다. 차이브(Chives)를 사용한 허브 비스킷부터 세이지, 타라곤을 활용한 로스트 치킨(Roast Chicken) 등이 있는데, 그녀가 싫어한 허브가 단 하나가 있었다. 바로 ‘고수’다. 그녀가 래리 킹 토크쇼에 나올 때 유일하게 피하는 음식으로 뽑은 것이 고수였다. “마치 죽은 맛 같아요.”, “보는 순간 바닥에 던질 거에요.” 등 극도의 불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 요리계의 대모 '줄리아 차일드(Julia Child)' <사진=Wikimedia Commons>

요리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보고 해 먹고 싶다라는 욕구가 들지만, 귀찮다던가 너무 어려워 보인다든가 하는 이유로 그냥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재미는 먹는 것이 아닌가. 찾아보면 영화 속에서도 이렇게 쉽고 간단한 요리들이 많다. 이번 주말에는 토마토와 신선한 바질을 곁들인 브루스케타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만큼 가치가 있는 맛있는 요리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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