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하우스 폴 로저(Pol Roger)가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엄청난 하루 샴페인 소비량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자사의 퀴베 서 윈스턴 처칠(Cuvée Sir Winston Churchill)의 2009 빈티지를 출시했다.
퀴베 서 윈스턴 처칠은 처칠의 사후, 10년 뒤에 만들어졌으며, 1984년 1975 빈티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출시되고 있는 샴페인이다.
폴 로저의 상무이사 제임스 심슨(James Simpson)은 런던의 한 아트 갤러리에서 샴페인의 출시를 알렸는데, 그는 “전 영국 수상이 그림을 많이 그렸던 화가였기 때문에, 샴페인 출시를 발표하기에 적절한 장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끊임없이 피우던 시가와 애주가로서의 모습이다.
심슨은 출시 행사를 통해 처칠이 일생에 25만 개의 시가를 피웠으며, 약 4만 2천 병의 폴 로저 샴페인을 마셨다고 밝혔다. 그의 첫 폴 로저 샴페인 주문인 1908년부터 1965년 사망할 때까지를 계산하면 샴페인을 하루에 약 2병을 마신 것이다. 또한, 그는 “처칠은 꼭 폴 로저의 빈티지 샴페인만 마셨으며, 그가 가장 좋아했던 빈티지는 폴 로저 1928이었다”라고 말하며 “만약 1928 빈티지가 없을 때는 1935, 1945 그리고 1947 빈티지 샴페인을 마셨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9 퀴베 서 윈스턴 처칠’를 생산할 수 있었던 2009년 빈티지의 공식 수확 보고서에 따르면, 그 해는 피노 누아에 있어 가장 훌륭한 해였다. 15년 만에 가장 추운 겨울이었으며, 그 뒤 온화하고 강우량이 충분한 봄이 찾아왔다. 또한, 9월 수확이 진행되기 전까지의 여름 시기에는 뜨겁고 화창한 낮, 시원한 밤이 지속했다. 그 결과 건강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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