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 세상 만들기: 모두를 위한 비거니즘 안내서 <사진=두루미출판사>

벨기에 출신 비건⋅동물권 운동가 토바이어스 리나르트(Tobias Leenaert)의 국내 첫 번역서 ‘비건 세상 만들기: 모두를 위한 비건 안내서’ 2020년 3월 25일 출간되었다.

토바이어스는 벨기에 출신 비건⋅동물권 운동가로 EVA(윤리적인 채식 대안)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소장이다. EVA는 벨기에 중앙 정부의 구조 기금을 받은 첫 비건 단체로, 토바이어스의 관리 아래 꾸준한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헨트시(市)는 매주 ‘채식의 날'을 공식 지원하는 첫 도시가 되었다.

토바이어스는 CEVA(효과적 비건 운동을 위한 센터) 소속으로 멜라니 조이(Melanie Joy) 박사와 함께 전 세계에서 동물권 운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베지 인터내셔널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을 ‘비건 전략가’로 소개한다.

‘비건 세상 만들기’는 기존의 비건⋅동물권 운동이 갖고 있던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과 목적, 소통 방법을 제시한다. 오로지 ‘옳음'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용주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건강을 목적으로 비건이 되는 일, 영리 기업과의 협업 등 기존의 비건 운동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운동 방법을 긍정한다.

그것이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건 세상 만들기>는 독단과 극단적 실용주의 사이의 적합한 지점을 찾는 비건 입문자, 베테랑 운동가, 그리고 사업자까지 동물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모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주요 주제인 ‘비거니즘'은 다양한 이유로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 또는 그러한 철학을 말한다. 비거니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비건'들은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동물성 제품 사용을 피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비거니즘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최근 들어 한국 사회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동물 착취와 도살을 통해 생산되는 동물성 제품의 수요를 줄이는 것이 동물권의 측면에서 볼 때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증대시킨다. 둘째, 축산업의 축소는 기후 위기에 대한 1순위 대응책이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인간의 육류 소비 문화와 행동에 더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셋째, 채식주의 식단이 기존의 식습관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동물성 제품 소비 감소가 더욱 건강하고 윤리적인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불가피한 행동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윤리’는 인간이 사회를 구축하면서 ‘우리는 마땅히 어떻게 행위해야 하는가?’, 혹은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생긴 개념이다. 따라서 윤리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으며 윤리적인 삶이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우리가 ‘마땅히’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동물들의 고통을 줄이고, 메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식습관의 변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유도하는 비거니즘을 지향하는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더 윤리적이다. 결국, ‘비건 세상 만들기’는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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