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포도 수확은 엘니뇨에 좌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스페인, 유럽지역 피해소식에 이어 지난 4일, 아르헨티나의 이웃 국가 칠레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수확률이 25% 감소했다. 이번엔 아르헨티나다. 
 

▲ 아르헨티나 포도밭 또한 엘니뇨 영향으로 포도수확 25% 감소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familiaschroeder.com>

주류 전문지 드링크비즈니스는 아르헨티나의 포도 수확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엘니뇨로 인한 비정한 기후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아르헨티나는 동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이 뜨거워지고 이로 포도의 발아, 개화, 그 후 열매를 맺기까지 전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멘도사(Mendoza) 지방 Bodega Nieto Senetiner 와이너리의 Roberto Gonzalez는 "이번 봄, 여름은 엘니뇨 때문에 평소보다 -1.5°C 더 추운 봄과 여름이 끝날 때쯤 폭우, 흐린 날씨의 영향을 받았다."고 요약했다. 

Wine of Argentina(이하, WofA)의 2016년 수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르헨티나는 17억4,400만kg의 포도를 수확하였으며 24억700만kg을 수확한 15년도에 비해 25% 감소, 26억 5,600만kg을 수확한 10년 전보다는 무려 34.45% 감소했다.

수확량 비중은 멘도사가 58.8%로 가장 높았으며, 산후안(San Juan)이 34.27%, 라리오하(Las Rioja)가 4.19%로 그 뒤를 이었다. 2015년 대비 수확량이 가장 감소한 곳은 멘도사였다. 

WofA와 아르헨티나의 와인 생산자들에 따르면 이번의 수율이 품질의 감소와는 오히려 정반대라고 했다. 보고서는 "2016년은 지연된 숙성과 적은 양의 포도를 수확한 평소와 다른 해이다. 결과적으로 더 신선하고, 알콜도수가 낮고, 훌륭한 산도와, 뛰어난 품종 아로마를 가진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레드와인은 높은 수준의 색을 보일 것이다. 이유는 개화 시기에 보슬비로 인한 자연간벌(natural thinning)과 안토시아닌 합성 조건이 좋은 시기의 적당한 온도 때문이다."고 추가했다.

트라피체(Trapiche)의 와인생산자 Daniel Pi는 올해가 기억에 남는 수확이었으며, 기후의 영향으로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 둘다 더 낮은 알콜도수와 더 높은 산도를 보일 것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나는 이번 빈티지가 어떤 식으로든 이상기후 변화 현상이 우리 와인의 유형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포도밭과 셀러에서의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 덕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며, 이어 "우리는 좋은 산도와 신선도로 더 과일 맛이 강하고(fruitier), 덜 무거우며(less heavy), 더 단(sweater), 마시기 쉬운 와인을 얻을 것이다. 색 또한 매우 좋을 것이다. 기억에 남은 수확이 될 것이다."고 올해 수확에 대해 결론을 맺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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