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올리브 산지인 남유럽 지역이 '포도피어슨병균'으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Pixabay>

현재 올리브 대표 산지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그리스가 ‘포도피어슨병균(xylella fastidiosa)’으로 인한 치명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현재 세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수십만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포도피어슨병균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일부 연구원들은 만약 이 질병이 올리브 숲 전체에 계속 퍼진다면, 향후 50년 안에 세 나라에서 200억 유로(한화 약 26조 4,700억 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도피어슨병균은 7년 전,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100만 그루의 나무들이 그 영향으로 인해 죽었다. 식물바이러스학자 마리아 사포나리(Maria Saponari)는 “포도피어슨병균은 관상용 커피 식물을 통해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말하며 “이 병원균은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며, 불행히도 위 국가들에 정착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리브나무한센병(olive tree leprosy)’이라고도 불리는 포도피어슨병균은 나무의 수액을 천천히 빨아들이며, 이 영향으로 올리브와 열매의 질을 저하시키며 궁극적으로는 뿌리부터 줄기까지 수분을 전달하는 물관부를 막아버린다. 또한, 나무의 수액을 먹고 사는 곤충들에 의해 숲 전체로 퍼지게 된다.

현재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의 연구원들이 병원균을 향후 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올리브 오일 생산의 95%를 담당하고 있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만약 올리브 생산이 모두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50년 동안의 경제적 영향은 이탈리아는 19억 유로에서 52억 유로, 그리스는 20억 유로, 스페인은 최대 170억 유로를 잃을 수 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저렴한 방법은 수천 그루의 나무를 뿌리째 뽑아 다시 심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과수원은 조상들로부터 대대손손 물려받아 재배해왔던 나무들이라는 점이 문제로 보인다. 바헤닝언 대학의 케빈 슈나이더(Kevin Schneider)는 “그들의 조부모가 키워오던 과수원이다. 이런 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경제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는가? 문화유산의 가치는 우리가 계산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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