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에 키우기 좋은 허브 BEST 5

늦봄과 여름 날씨가 걸터앉은 5월, 이제 슬슬 여름나기를 준비할 때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봄꽃 혹은 다른 식물의 향기를 즐기지 못하는 게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인파가 많은 곳은 못가더라도 그나마 우리가 위안을 얻을 곳은 거실 베란다 혹은 방 한켠에서 키우고 있는 화분에 담겨 있는 식물들일 것이다. 이번 허브노트에서는 ‘여름에 키우기 좋은 허브’ BEST 5를 소개한다.

01. 바질

▲ 바질 <사진=Pexels>

바질은 여러 가지 주제를 정해도 단골손님으로 자주 등장하는 다재다능한 허브로, 더운 여름에도 키우기 좋은 식물 중 하나다. 보통 약간 매콤한 맛을 지닌 바질은 달콤한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 또한 토마토와 궁합이 잘 맞는다. 대표적인 요리에는 신선한 카프레제 샐러드, 피자 등과 같은 이탈리아 음식들이 있으며,쉽게 만들 수 있는 페스토는 바질 페스토 피자와 바질 페스토 파스타에 활용해 즐길 수 있다.

바질은 허브 중에서도 키우기 쉬운 데, 따뜻한 기온과 하루의 5시간 이상 햇빛을 받는 곳이라면 충분하다. 화분에 심어 창밖에 내버려 두면 나날이 커가는 바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바질의 꽃말은 ‘작은 희망’으로 사랑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한다.

02. 월계수잎

▲ 월계수 <사진=Pixabay>

월계수의 잎은 한식부터 양식까지 가릴 것 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허브다. 이는 잡내가 날 수 있는 식재료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점 덕분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인 보쌈을 만들 때나, 프랑스의 고급스러운 수프 요리를 만들 때나, 월계수잎은 언제나 우리에게 유용하다. 

단, 월계수는 잎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는 독성이 있으며, 생으로 먹지 말고 꼭 건조해서 사용해야 한다. 허브 자체는 창가와 같이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03. 쿨란트로

▲ 쿨란트로 <사진=Wikimedia Commons>

고수의 영문 이름 '실란트로'는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쿨란트로’라는 이름의 허브는 헷갈리기만 하다.

쿨란트로는 실란트로와 같은 식물군에 속하고 향과 맛도 비슷하지만, 허브 자체는 엄연히 다르다. 차이점을 말하자면 실란트로는 얇은 조개 모양, 쿨란트로는 길고 얇은 잎이 특징으로 실란트로는 조리 시 열을 받을수록 맛이 약해지나, 쿨란트로는 열을 받으면 오히려 맛이 더 강해진다.

역시나 따뜻하고 햇볕을 잘 받는 곳이 키우기 좋은데 최적 온도는 약 26℃다. 만약 씨앗을 뿌리고 14일에서 28일까지 싹이 트지 않는다면 실패한 것이다.

04. 타라곤

▲ 타라곤 <사진=Pixabay>

타라곤은 향신료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프랑스 요리의 대표적인 허브 중 하나다. 약간 달콤 씁쓸한 맛을 지니고 있는데, 닭고기와 같은 가금류 요리와 어울리며, 샐러드 드레싱용으로나 허브 식초를 만들 때에도 타라곤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러시아 타라곤과 프랑스 타라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타라곤은 ‘프랑스 타라곤’으로 러시아 타라곤에 비해 더 풍부하고 톡 쏘는 맛이 즐길 수 있다.

위의 허브들 보다는 키우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꽃이 핀 부분을 꾸준히 제거하여 새 잎이 나도록 해줘야 하며 정말 성공적으로 자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어쩌면 씨앗을 구해서 키우는 것보다 식물 자체를 구입하는 게 인내심이 약한 사람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파종시기는 1월부터 6월까지로 지금이 가장 적당한 때이다.

05. 오레가노

▲ 오레가노 <사진=Wikimedia Commons>

오레가노는 이탈리아와 멕시코 요리에서 자주 찾을 수 있는 허브로 항산화제, 비타민 K, 망간, 철분, 칼슘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단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피자나 마늘빵 위에 오레가노를 얹는 것도 좋은 선택이며, 바질 페스토를 만들 때도 오레가노를 같이 넣어 만들면 더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

야외든 실내든 다양한 조건에서 키우기 좋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다년생 식물로써 자주 생을 달리해버리는 우리의 허브 키우기 환경에서도 관리만 잘하면 수년간 죽지 않을 정도로 번성하는 허브다. 한 허브와 오랫동안 세월을 함께하고 싶다면 오레가노가 그 주인공일 것이다. 역시나 오레가노가 잘 자라는 조건는 햇빛과 따뜻한 온도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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