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에 올라올 예정이었던 '로마네 콩티 1924' 와인 <사진=Acker Wines>

로마네 콩티(Romanée Conti)는 와인애호가라면 한 번쯤 마시고 싶어할 꿈의 와인으로, 특히 100년이 돼가는 빈티지라면 수집가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와인이 진짜 로마네 콩티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라벨’이 없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홍콩에서 진행되는 Acker Merrall & Condit의 경매에 올라올 예정이었던 와인은 유명 와인수집가인 아지즈 칸(Aziz Khan)의 셀러에서 나온 ‘로마네 콩티 1924(Romanée Conti 1924)’로 16만 홍콩달러에서 22만 홍콩달러(한화 약 2,490만 원에서 3,424만 원)의 안내 가격이 책정되었다.

하지만 미국 변호사 돈 콘웰(Don Cornwell)은 한 포럼에 이 와인에 대한 우려를 담은 글을 게재했는데, 그는 경매에 올라온 로마네 콩티 와인이 오리지널 왁스 캡슐이 아니라는 점, 기존과 다른 유리병의 특징 그리고 라벨이 없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 병에는 어떠한 종류의 라벨도 없으며, 오리지널이 아닌 왁스 캡슐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카탈로그에 실린 사진에 올라온 병은 불규칙한 모양으로 그 시대 당시의 로마네 콩티가 사용 했을만한 병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위조된 와인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1920년대 빈티지의 검증된 로마네 콩티 와인들은 전통적인 부르고뉴 스타일의 매끈한 유리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Acker Merall & Condit Asia의 존 카폰(John Kapon) 의장은 “경매에 올라온 로마네 콩티 와인은 지난 2012년 9월, 자키스(Zachy’s) 경매에서 위탁업체에 의해 인수되었으며, 유명한 와인 수집가인 아지즈 칸의 지하실에서 나온 와인이다. 게다가, 이 와인은 파인(Fine) & 레어(Rare) 와인계의 전설이자 흠잡을 데 없는 신용도를 가진 비핀 드사이(Bipin Desai)가 소유한 컬렉터스 셀러(Collector’s Cellar)에서 미국으로 수입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매 측은 로마네 콩티 1924의 출처가 명확하다고 밝혔지만, “현 상황에서의 신중하고 적절한 판단”을 위해 경매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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