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13일(현지시간) 금주 규제를 다시 한번 공표했다.

13일부터 주류 판매, 조제 및 유통이 중단되었으며, 오후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강도 높은 방역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 했었던 것에 이은 두 번째 주류 규제다.

이는 최근 남아공의 코로나10 확진자 수가 25만 명을 돌파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결정은 알코올과 관련된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병원의 침대를 여유롭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현재 감염 상황이 정점을 향해 가는 만큼,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알코올 관련 부상으로 진료소 및 병원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아공주류브랜드소유주협회, 맥주협회, 와인협회, 주류거래자 협회 등 다양한 남아공 주류 산업 단체들은 주류 규제에 대해 상황의 긴급성을 인정하면서도 "실망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아공주류브랜드소유주협회(SALBA)의 CEO 커트 무어(Kurt Moore)는 “주류 금지는 업계의 경제적 영향을 계속해서 악화시킬 것이며, 불법 주류 시장의 성장을 부채질할 것이다”라고 경고했으며, 와인협회인 빈프로(VinPro)는 “남아공 주류 판매 금지 결정은 이전 한 차례 있었던 금지로 인해 남아공 와인 산업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전에 진행되었던 9주간의 주류 규제 기간 당시 남아공의 주류 산업은 한화 약 1조 2,920 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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