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와이너리를 개조한 '덱사메네스 시사이드 호텔' <사진=Dexamenes Seaside Hotel>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한 도시 아말리아다에 버려진 와인 공장이 ‘호텔’로 재개조되어 눈길을 끌었다.

와인전문매체 와인스펙테이터에 따르면 작년 5월에 오픈한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덱사메네스 시사이드 호텔(Dexamenes Seaside Resort)는 1920년도부터 1980년도까지 실제 와인 공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과거 1880년대 프랑스에서 ‘필록세라’가 강타해 타격을 입었을 때, 대안으로 그리스의 건포도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당시 이 지역은 건포도 재배를 도시의 대표 산업으로 할 만큼 성장했었다. 하지만 프랑스 와인 업계가 필록세라를 빠르게 극복함에 따라 다시 하향세를 겪어 잊히기 시작했다.

▲ 호텔의 항공샷 모습 <사진=Dexamenes Seaside Hotel>

와인 사업이 철수된 이후로는 단지 동네에 있는 흉물스러운 건물이었다. 하지만 건축사무소 K-Studio의 콘스탄티노스 & 디미트리스 카람파타키스(Konstantinos & Dimitris Karampatakis)는 공장에 있는 300평방피트의 빈 와인 탱크에다 아늑한 스위트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당시 건물에 있던 와인 공장에서 사용했다가 방치되었던 다양한 도구들과 건물의 구조를 보고 과거 와이너리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감각적인 해안 호텔을 만들었다.

▲ 호텔 내부 모습 <사진=Dexamenes Seaside Hotel>

또한, 당시 사용하던 와이너리 자재들을 인테리어에 활용한 것이 특징인데, 와이너리 주변의 포도 주스와 노폐물을 물로 치워내기 위해 설치했던 파이프는 난간으로 만들었으며, 원래부터 있었던 진흙 벽돌은 레스토랑의 테라스로 사용했다.

덱사메네스 시사이드 호텔은 현재 뜰 공간에 포도를 심었는데, 올여름 첫 포도를 수확해 소량의 와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과거 같은 장소에서 해왔던 와인의 영광을 작게나마 다시 한번 재현한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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