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에겐 생소한 먹거리였던 해조류가 건강에 좋고 친환경적인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럽의 해조류 생산량은 세계 시장의 1%밖에 되지 않았고, 이마저도 양식보단 자연산 채취에 치중해 있었다. 하지만 해조류 시장의 세계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해조류를 양식하거나 가공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보르아보르의 해초 파스타와 페스토 <사진=Bord à bord>

유럽 해조류 업계의 선구자인 보르아보르(Bord à bord)는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에서 채취한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식품을 만드는데 해조류를 넣은 타르타르 소스, 마요네즈, 머스타드, 페스토 등 소스가 주력 상품이다. 이 밖에도 해조류를 이용한 과자류 제품과 일본식 조림 요리 츠쿠다니, 해조류 함유 소금, 국물 요리용 조미료, 해조류가 들어가 파스타면 등을 제조하고, 생해조류와 건조 해조류도 판매한다. 이 업체는 매년 200톤가량의 해조류를 가공해 프랑스와 주변국 1,700여 개의 상점을 통해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백만 유로(한화 약 41억 원)에 달했다.

▲ 제바의 해조류 상품 <사진=Zeewaar>

제바(Zeewaar)는 2013년 네덜란드 최초로 세워진 해조류 양식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네덜란드 남서부 바다에서 다시마, 미역, 파래, 김 등을 길러 가공업체에 판매하는데, 아시아에서 양식되는 해조류나 유럽에서 채취되는 자연산 해조류와 비교해 매우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생산한다고 강조하며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해조류 단백질로 만든 식물성 연어 <사진=odontella>

한편 일부 기업들은 해조류의 단백질을 첨단기술로 가공해 육류나 생선을 대체하는 식품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 일례로 프랑스 스타트업 기업 오돈텔라(odontella)는 지난 2018년 해조류 단백질을 이용해 연어가 단 1그램도 들어가지 않은 훈제 연어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대체 캐비어, 새우, 가리비 제품도 개발 중이다. 오메가3 오일을 주로 생산하던 영국의 알개사이츠(Algaecytes)도 지난해 연간 200톤 이상의 해조류 기반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 2013년 미세조류를 이용한 건강음료와 소스를 개발해서 큰 주목을 받으며 푸드테크계에 등장했던 프랑스 스타트업 알가마(Algama) 역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엔 약 310만 유로(한화 약 42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2050년까지 10억의 인구를 먹일 수 있는 해조류 기반의 새로운 식재료 생산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알가마는 미세 해조류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식물기반 단백질 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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