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와인 수입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와인 수입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내수 침체 분위기에 맥주를 포함한 리큐르, 스피리츠는 수입이 크게 줄었지만 이와 달리 와인은 수입량이 증가하며 23,000톤에 육박하는 양이 국내에 들어왔다.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전반기 국내의 와인 수입량은 2019년 전반기 대비 9.9% 증가한 23,063톤을 기록했으며, 수입금액은 11.0% 증가한 1억 3,480만 달러(한화 약 1,62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는 스파클링 와인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나 국내의 경우는 달라 보인다. 2019년도 전반기는 2018년 전반기 대비 수입은 12.5% 증가했으나 올해는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며 국내 스파클링 와인 소비는 특별히 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반적인 와인(2리터 이하 용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7% 증가한 18,585만 톤이었으며, 수입금액은 11.1% 증가한 1억 1,288만달러(한화 약 1,36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용량 와인(2리터 이상 10리터 이하 용기)의 경우 최근 2년간 약 38%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반기에만 881톤을 수입하였으며 이는 작년 동기대비 5.3%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국내 주류 소비자들은 소주와 맥주 외에 20~30대의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와인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커피값보다 저렴한 저가를 내세운 와인을 출시하며 하루만에 1만 병을 판매 하는 등 대형·창고형 마트와 백화점은 대량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편의점은 스마트오더를 도입해 저가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와인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일반 식당과 술집은 상황이 어려워 문을 닫고 있지만, 주요 상권의 내추럴 와인바, 와인 레스토랑 등에는 손님이 북적이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늘어나고 있는 와인 소비층을 사로잡기 위한 와인 수입사나 유통 판매 채널끼리의 마케팅 경쟁은 추석, 연말 특수를 포함한 하반기에 더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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