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자들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옐로우밸리' 맥주 <사진=Buxton Brewery>

인종차별 반대 및 인종차별자들을 비난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한 맥주가 오히려 손님에게 오해를 받아 메뉴에서 퇴출되었다.

익명의 한 흑인 남성은 지난 10일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한 월드오브비어(World of Beer) 바에서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그러던 중 직원이 옐로밸리(Yellow Belly)라는 맥주를 추천했는데, 이 맥주의 포장은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KKK(쿠 클럭스 클랜)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진짜로 KKK를 위한 맥주가 아니라 영국의 벅스턴 브루어리(Buston Brewery)와 스웨덴의 옴니폴로(Omnipollo)가 합작해 인종차별자들을 ‘겁쟁이(Yellow belly)’라고 비난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직원은 손님에게 이러한 맥주의 진짜 의미를 말해주지 않았고, 그것을 모르던 흑인 손님들은 백인우월주의를 표현한 위협적인 맥주를 추천받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옐로밸리 맥주를 판매한 월드오브비어는 “양조업자의 의도를 대변할 수 없지만, 맥주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표현은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옐로밸리 맥주를 더 이상 팔지 않을 것이며, 서비스 판단 미스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맥주를 생산했던 벅스턴 맥주의 설립자인 조프 퀸(Geoff Quinn)은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를 통해 “옐로밸리 맥주는 6년 전 인종차별, 편견, 증오, 불평등의 공포를 둘러싼 토론과 인식을 촉진하고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말했다.

또한, 옴니폴로의 헤녹 펜테(Henok Fente)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도적인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맥주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이어 “옴니폴로는 흑인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양조장으로 옐로밸리의 경우, 유럽, 미국 등지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 위해 양조 되었다. 이는 10년 전 창립 당시부터 우리 회사의 DNA를 상징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와 같은 맥주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불쾌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소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참여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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