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농무부 <사진=USDA>

지난 7월 말,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민들의 우편함에 배송된 ‘정체불명의 씨앗’의 정체가 공개되었다.

미국 유타주에서 사는 로리 컬리(Lori Culley)가 우편함을 열었을 때 중국에서 배송된 ‘금속 귀걸이’라고 적힌 작은 흰색 봉투를 발견했다. 그리고 봉투를 열었을 때 발견한 것은 정체불명의 ‘씨앗’이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로리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보고되었다.

미국농무부(USDA)는 이에 씨앗들을 회수해 어떠한 식물의 씨앗인지를 알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일반적인 식물의 씨앗들이었는데 농무부는 “우리는 겨자, 양배추, 나팔꽃, 민트, 세이지, 로즈마리, 라벤더와 같은 몇몇 허브와 히비스커스, 장미와 같은 총 14종의 다른 종자들을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 미 전역에 배송된 중국 씨앗 중 하나 <사진=USDA>

또한, 농무부는 “씨앗을 받은 다른 사람들이 또 있다면 씨앗과 우편 봉투를 규제 당국에 보내달라”라고 말하며 절대로 씨앗을 자신의 밭에 심지 말것을 당부했다. 출처가 불문명한 씨앗은 종자를 매개로한 바이러스 혹은 다른 질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농업과 천연자원에 상당한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종자는 아예 금지될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농무부는 이번 ‘씨앗 사건’이 농업 테러 행위는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단순한 전자상거래 상인들의 사기행각이라고 말했다. ‘브러싱(Brushing)’라고 불리는 전자상거래 사기법으로 알리바바 등과 같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는 거래 수법이다. 불법적으로 유출된 개인 정보를 이용해 가짜로 주문을 한 다음, 실제 주문자인 척 둔갑해 좋은 후기를 남겨 평점을 올리는 방식이다.

한편, 이러한 전자상거래 사기가 벌어진 것으로 추측되었던 중국의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사람들의 소행이라는 것을 부정했는데, 기자회견을 통해 “식물 종자는 수입이나 운송이 금지된 물품으로 만국우편연합 회원국에 조건부로 인정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차이나포스트(중국우정공사)은 UPU 조항을 엄격히 준수하며, 중국에서 보내진 것으로 보이는 주소 라벨을 확인한 결과 위조된 라벨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우정공사에 연락을 취해 이러한 가짜 우편들을 중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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