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베니아, 체코 그리고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 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최근 동유럽 국가들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고급 커피 수요가 증가하고 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특히 슬로베니아, 체코, 루마니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네덜란드 수입진흥청(Centre for the Promotion of Imports)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2018년 사이 커피 판매량이 슬로베니아 18%, 체코 15%, 루마니아에서 15%가량 증가했다. 2018년 동유럽 국가의 커피 판매량은 유럽 전체 판매량의 18%를 차지하는 25만 2천 톤 규모였다.

동유럽 국가들은 서유럽과 비교해 인스턴트 커피를 선호하는 편으로, 타 유럽 국가 커피 시장에서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하는 비율은 11% 가량이지만 동유럽에선 인스턴트 커피가 전체 커피 소비량의 24%를 차지한다. 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인스턴트 커피는 대부분 저품질의 로부스타 커피콩으로 제조된다. 또한, 직접 커피 생두를 생산국으로 수입하기보다는 독일 등 주변국에서 생두나 가공된 커피를 들여오는 편이다.

최근 동유럽 내 원두커피 수요가 늘고 소규모 로스팅 업체와 카페가 많아지면서 생두 직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동유럽 최다 커피 수입국 폴란드는 2018년 약 12만3천 톤의 생두를 수입했는데, 이는 2014년보다 56%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2018년 기준 전년대비 생두 판매량은 약 22% 증가한 반면 인스턴트 커피의 판매량은 13%가량 감소했다.

폴란드 식품전문잡지 portal spozywczy는 이러한 변화는 커피의 위상이 ‘잠깨려고 마시는 음료’에서 ‘라이프 스타일’로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폴란드 소비자들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더 자주 찾게 되고 커피의 종류와 원산지, 제조 방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더불어 카푸치노와 라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커피의 소비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유럽 국가의 연간 인당 커피 소비량은 폴란드 2.8kg, 체코 2kg 등 유럽연합의 평균치인 5.2kg의 절반 수준이고, 카페 트렌드가 발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카페보다 가정에서 소비되는 커피의 양이 더 많다. 이는 동유럽 커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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