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EU의 무역 대립으로 유럽 및 미국 와인 업계의 와인 수입 &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과 EU의 항공우주산업 보조금을 둘러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프랑스와 미국의 와인 업계가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및 영국으로부터 14% ABV 이하의 스틸 와인에 대한 25%의 수입 관세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2월, USTR은 유럽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문제 삼아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일부를 인상했으며, WTO는 EU가 에어버스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판결하며, 미국이 EU 제품에 연간 75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난해 10월 승인했었다.

관세가 처음 부과되었던 지난 10월 18일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유럽의 와인메이커, 수입업체 그리고 소매업체는 계속해서 보복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발표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했다. 부르고뉴아펠라시옹및와인메이커연합(CAVB)의 회장 티에보 휴버(Thiébault Huber)는 “이번 결정은 큰 실망이다”라고 말하며 “관세와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큰 재앙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와인 및 양주 수출 기관인 FEVS에 따르면 프랑스산 스틸 와인의 미국 수입량은 관세가 부과된 후 첫 8개월 동안 35%가 감소했다. 매출 손실액은 약 4억 1,500만 유로(한화 약 5,812억 33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보복관세를 없애기 위해 열심히 로비를 벌여온 미국와인무역동맹(US Wine Trade Alliance)의 벤 아네프(Ben Aneff) 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USTR은 미국 와인 업계와 레스토랑에 큰 타격을 주었다”라고 말하며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USTR에 보복관세가 미국 기업에 야기할 수 있는 경제적 폐해를 설명하는 편지를 쓰며 관세 철폐를 요구했으며, 4명의 상원의원과 164명의 하원의원이 함께 모여 관세 종식을 요구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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