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철의 와인이야기] 증류주의 기원

승인2020.08.18 13:27:30
▲ 증류주

곡류나 과실로 만든 양조주를 가열하면, 알코올의 끓는점(78 ℃)이 물의 끓는점(100 ℃)보다 낮으므로, 알코올이 물보다 먼저, 그리고 더 많은 양이 증발하게 됩니다. 이 증발하는 기체를 모아서 적절한 방법으로 냉각시키면 다시 액체로 되면서, 본래의 양조주 보다 알코올 농도가 훨씬 더 높은 액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증류라 하고, 증류에 의해서 만들어진 술을 ‘증류주’라고 합니다.

증류장치는 인류문명이 상당히 진전된 후에 출현한 과학의 산물로서 증류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고대 중국이나 이집트, 그리스의 철학자 등도 증류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증류에 의해 얻어진 것을 술로서 소비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고, 기원전 1500년 이집트에서는 화장용 숯을 만들면서 나무의 휘발성 성분을 모으는데 증류기술을 사용하였으며, 고대 페르시아에서도 장미 향기를 추출하기 위해 증류기술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술을 본격적으로 증류하기 시작한 시기는 10세기 이후 아라비아의 연금술사가 일반 금속으로 금을 만들어 보려는 노력의 부산물로 나타나면서 이루어졌고, 유럽에서는 13세기로 보고 있습니다. 알코올이란 단어는 아라비아어 Koh’l(숯)에서 유래된 것으로, 원래는 눈썹 화장용 숯가루였습니다. 와인을 처음 증류한 때도 비슷한 과정에서 만들어 졌다고 Al-kohl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Alcohol이 되었습니다. Al은 아랍어의 관사입니다.

이들은 증류하여 얻은 액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였고, 이 신비한 액체를 하느님의 힘이라 생각하고, 옛날부터 숨겨진 명약으로 인간의 노쇠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생명의 물’이라는 뜻으로 라틴어로는 ‘Aqua vitae’, 프랑스어로는 ‘Eaux de Vie’라고 하여 위스키 등 각종 증류주의 어원이 됩니다. 점차 증류기술이 일반화되자 증류주의 원료인 양조주는 각 지방별로 구하기 쉬운 술을 선택하여 사용하여, 포도가 많은 지방에서는 와인을 증류하여 브랜디를 만들게 되었고, 곡류로 술을 만들던 지방에서는 위스키나 보드카 그리고 진 등이, 사탕수수가 많은 곳에서는 럼 등이 나오게 됩니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모바일 버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 50 희은빌딩 별관4층  |  전화 : 02-499-0110  |  팩스 : 02-461-0110  |  이메일 : stpress@sommeliertimes.com
등록번호 : 서울 아 03477  |  등록일 : 2014년 12월 12일  |  발행인 : 최염규  |  편집인 : 김동열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염규
소믈리에타임즈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뉴스, 사진, 동영상 등)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20 소믈리에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