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7월 말 기준으로 10억 원을 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도심과 프랑스 시골 지역의 땅값을 비교하는 것 자체는 현실적으로 큰 의미가 없갰지만, 가치만 두고 봤을 때, 몇몇 프랑스 빈야드는 아파트 가격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샹파뉴 지역을 제외한 AOP 지역은 2019년 헥타르(3025 평)당 평균 7만 4,999유로(한화 약 1억 514만 원) 정도로 비싼 축에 속하지만, 일부 지역은 2만 유로(한화 약 2,803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책정되어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랑그도크루시용 / 56헥타르(16만 9,400평)

▲ 코르비에르(Corbières) <사진=Richard Randall>

랑그도크루시용 지역은 2018년에 비해 헥타르당 200유로가 올랐지만, 여전히 프랑스 와인 산지 중 가장 저렴한 땅값을 가지고 있으며, 헥타르당 12,700유로(한화 약 1,779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테라스 뒤 라작(Terrasses du Larzac), 라 클라프(La Clape), 픽 생 루(Pic-St-Loup)와 같은 랑게독의 권위 있는 지역들은 더 비싸다.

랑그독 지역은 최근 다른 몇 년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야드 거래가 많이 늘었는데, 와인 부동산 네트워크 Vinea Transaction의 오렐리아 미스트랄-베르나르드(Aurelia Mistral-Bernard)는 “최근 와인 재배업자들이 은퇴하기 시작하며 코르비에르(Corbières)와 미네르부아(Minervois) 지역의 많은 포도밭이 팔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토 덱상 프로방스 / 28.5헥타르(8만 6,212평)

▲ 코토 덱상 프로방스(Coteaux d’Aix-en-Provence) <사진=Wikimedia Commons>

프로방스에서 로제 와인을 만드는 것은 매우 값비싼 사업으로, 최근 들어 이 지역에는 부유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코토 덱상 프로방스 지역의 AOP 포도밭은 2019년에 헥타르당 평균 2만 5천 유로(한화 약 3,502만 원)이다. 부동산만 구입해 인근 포도원에서 포도를 들여야 와인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졸레 / 59.4헥타르(17만 9,685평)

▲ 보졸레(Beaujolais) <사진=Wikimedia Commons>

만약 가메이(Gamay) 품종을 좋아한다면 보졸레가 당신을 위한 최고의 장소일 것이다. 보졸레의 평균 가격은 헥타르당 12,000유로(한화 약 1,681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만약 포도원을 운영하고 싶다면 높은 체력이 요구될 것이다. 보졸레 지역의 상당수는 대부분의 작업을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경사면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단, 보졸레 앞에 ‘크뤼(Cru)’가 붙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크뤼 지역 중 하나인 물랭 아 방(Moulin à Vent)의 가격은 헥타르당 10만 유로(한화 약 1억 4,013만 원)에 달한다.

베르주라크 / 89.2헥타르(26만 9,830평)

▲ 베르주라크(Bergerac) <사진=Wikimedia Commons>

베르주라크 지역은 클래식한 보르도 지역의 포도를 좋아하지만, 생테밀리옹이나 메도크 중심부에 있는 소위 ‘비싼 땅’의 대안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곳이다. 아펠라시옹 급의 베르주라크 포도밭은 2019년 평균 8,000유로(한화 약 1,121만 원)으로 5년 전보다 무려 1,000유로가 줄어들었다.

뮈스카데 / 59.4헥타르(17만 9,685평)

▲ 뮈스카데(Muscadet) <사진=Objectif Nantes>

화이트와인 애호가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곳이 뮈스카데로 루아르 밸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뮈스카데 세프브 에 맨(Muscadet Sèvre-et-Main) 빈야드의 평균 가격은 헥타르당 1만 2,000유로(한화 약 1,681만 원)으로, 지난 3년 동안 큰 변화는 없었다. 가장 비싼 곳은 최대 1만 8,000유로(한화 약 2,523만 원) 선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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