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맞은 유럽 와인 업계, "훌륭한 빈티지에도 생산량 줄이는 중"

승인2020.08.29 09:00:14

올해 유럽 2020 빈티지 품질은 훌륭하다 평가받고 있지만, 부족한 와인 저장 공간문제로 산업용 알코올로 사용되거나, 와인 생산량을 억제하고 있다.

와인전문매체 디캔터지에 따르면 수 세기 동안 와인을 생산해온 프랑스 알자스에 위치한 위겔(Hugel) 와이너리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포도가 충분히 익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포도송이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그린 하비스트(Green Harvest) 작업을 시작했다. 위겔의 13세대 와인메이커 장 프레드릭 위겔(Jean Frédéric Hugel)은 “우리의 값진 테루아에 있는 포도의 상당 부분을 희생해야했다”라고 말했다. 그린 하비스트 작업은 와인 업계에서 드문 일은 아니며, 일부 경우에는 유익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급과잉이 주된 이유기 때문에 긍정적인 작업은 아니다.

샹파뉴에서는 최근 와이너리와 포도재배농가가 헥타르 당 최대 8,000kg의 빈티지 수확에 합의하며 일반적인 3억 병보다 낮은 2억 3,000만 병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프랑스 정부는 와인 업계에 250만 유로(한화 약 35억 원) 지원에 나섰다.

이탈리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 업계 또한 올해 잠재 생산량을 12.5%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일부 와이너리의 수익률 저하 문제로 인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와이너리 보상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후 판매량이 반등했던 이탈리아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의 협회 측은 지역 생산자들에게 만약 수요 및 공급이 원활하다면 다른 생산자들과 와인저장공간을 공유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2020년 수확량이 2019년보다 14%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스페인도 역시 포도를 버려야만 했다. 지난 7월, 스페인 정부는 와인메이커들이 포도를 폐기할 수 있도록 10만 유로(한화 약 1억 4,01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문제가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유럽 와인의 올해 빈티지는 질적인 측면에서는 훌륭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퍼 투스칸 오르넬라이아(Ornellaia)와 프랑스 알자스의 위겔(Hugel), 보르도의 앙드레 뤼통(André Lurton) 모두 올해 빈티지 품질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르넬라이아는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불행한 해지만, 올해 훌륭한 빈티지 품질에서 조금이나마 희망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으며, 위겔은 “우리는 단순히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수십 년 동안 마실 가치가 있는 훌륭한 빈티지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현재 자연은 우리의 편에서 돕고 있기 때문에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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