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지난 5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식품 산업 정책,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 전략의 일부로 유럽 표준 영양성분 라벨 부착 의무화를 논의 중이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새롭게 채택될 유럽 표준 영양라벨의 유력 후보로, 프랑스가 2016년 개발해 이미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등지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영양성분 라벨링 시스템 ‘영양점수(Nutri-Score)’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탈리아 정부가 이에 반기를 들고 있다.

▲ 프랑스가 도입한 '영양점수(Nutri-Score)’ 라벨 <사진=Colruyt Group>

그 이유는, 소금, 포화지방, 칼로리, 설탕을 몸에 나쁜 성분으로 분류해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영양점수 라벨링이 올리브유, 파마햄, 파마산치즈 등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이탈리아 전통음식에 불리한 점수 체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탈리아 정부는 자체적으로 만든 영양성분 라벨링 시스템 ‘뉴트린폼 배터리(Nutrinform Battery)’로 프랑스의 영양점수 라벨링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파마산치즈와 올리브유

올해 초, 이탈리아 경제개발부 장관이 유럽의회에 소개한 뉴트린폼 배터리 라벨은, 식품에 포함된 열량, 지방, 포화지방, 설탕, 소금의 양을 일일 권장섭취량과 비교해 각각 하나의 배터리 모양으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식품에 소금이 3.25g 포함되어 있고 이는 소금 일일 권장섭취량의 54%에 해당한다고 표기하는 식이다.

이탈리아 농림식품부는 뉴트린폼 배터리를 유럽의 공식 영양성분 표기 라벨링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EU정부를 설득 중이다. 농림식품부 장관 테레사 벨라노바(Teresa Bellanova)는 유럽 표준 영양라벨은 몇 가지 색만으로 단순화된 정보로 특정 제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대신, 소비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돕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음식과 로컬푸드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주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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