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스낵이 인기를 끌고 있던 미국 스낵 시장의 추세가 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4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내 스낵류 소비는 8% 증가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스낵류 시장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국에서도 크게 유행하고 있는 단짠(달고 짠) 스낵류이다.

NPD그룹은 팬데믹 기간인 4월 한 달 동안 37%의 소비자들이 자택대비명령(Shelter-in-place order) 기간 중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달고 짠 스낵과 냉동 스낵류를 비축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스낵류 비축은 식사 시간 외의 간식 섭취를 4% 증가시켰고, 크래커 등 짠맛이 나는 스낵을 5개 이상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집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더 높은 비율로 스낵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간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사람들의 식생활과 식습관을 바꿨다는 것이다. NPD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스낵류를 구입할 때 스낵에 대한 갈망(craving)과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델레즈인터네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방대한 종류의 스낵류 카테고리에서 신뢰할 수 있고 친숙한 브랜드 위주의 스낵을 찾고 있다. 오레오와 리츠 크래커의 소비자들은 타 브랜드보다 같은 브랜드의 칩, 팝콘, 치즈, 빵 제품을 구매했다고 답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스낵류 소비 증가뿐만 아니라, 초콜릿, 탄산음료 섭취가 25% 증가하였고, 알코올 소비 또한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스낵의 종류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스낵 섭취 시간 또한 바뀌었다. 식사 사이에 먹는 간식 섭취는 2019년 4월부터 2020년 4월까지 13% 증가했고, 저녁 간식으로는 짠 간식, 딥스(dips), 쿠키, 브라우니 등의 섭취가 8% 증가했다. 그에 반해 아침 간식 섭취율은 1% 감소했다.

최근 몬델레즈는 스낵에 대한 ‘전례가 없는 수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국제식품정보위원회(IFAC)의 식품건강조사국(Food & Health Survey)은 스낵 섭취가 늘면서 개인 식단이 어떤 식으로든 85% 이상 변화하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전에도 전 세계 성인의 59%가 식사 보다 간식을 더 선호했다고 밝혔다. 시장연구기관인 Packaged Facts의 리포트에 따르면 짠 스낵류는 2017년 240억 달러(한화 약 27조 9,600억 원)에서 2022년에는 290억 달러 이상(한화 약 33조 7,850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펩시코(PepsiCo), 몬델레즈(Mondelez), 유니레버(Unilever) 등 많은 기업들이 직접 소비자 전자 상거래 웹사이트를 개설 하는 등의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웹사이트들은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무엇을 넣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스낵류에 대한 갈망과 구매율은 높아졌지만 그 외 많은 식품 제조사들은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번스타인(Bernstein)은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후 영양바(nutrition bar)의 매출이 20%, 식사대체용바(meal replacement bar)의 매출이 17.9%, 체중조절용바(weight management bar)의 매출이 11%, 건강영양바(health and nutrition bar)의 매출이 5.8% 감소하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영양바 매출 성장은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매출 부진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NPD그룹은 육체적 웰빙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정신적 웰빙으로 옮겨 갔지만, 결국에는 육체적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NPD그룹은 “조금 더 단순하게 소비자들을 만족할 수 있는 편의성과 맛(욕구)을 충족한다면 뉴노멀 시대에 소비자와 더 깊이 연결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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