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2020년 캘리포니아 와인 업계를 황폐화시켰다. 특히 와인메이커들에게 있어 올해 산불 시즌은 예년보다 더 일찍 찾아왔기 때문에 더욱 피해가 심했다. 많은 포도가 스모크 테인트(smoke taint) 오염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과거 산불로 인해 스모크 테인트 피해를 보았던 나파 밸리 와이너리가 현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바로 스모크 테인트 포도를 활용하 '브랜디'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2017년 후프스 빈야드(Hoopes Vineyard)는 당시 와인 지역 화재의 영향을 받았던 많은 와이너리 중 하나였다. 당시 포도는 스모크 테인트 피해를 입었으며, 보험은 도움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금전적인 타격을 입을 기세였지만, 브랜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빈야드의 주인 린지 후프스(Lindsay Hoopes)는 마스터 디스틸러 마리앤 바르네스(Marianne Barnes)와 함께 스모크 테인트에 오염된 와인을 브랜디로 재증류했다. 그녀는 “당시 우리는 해결책을 찾고 비극을 아름다운 것으로 탈바꿈 하는 것 혹은 모든 것을 잃는 것 등과 같은 선택지가 있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말 그대로 잿더미에서 이어나 포도의 재탄생을 스프리츠(sprits)로 탐구하기로 했다. 자연은 혁신의 달인이고, 우리는 위기를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기회를 찾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스모크 테인트 포도를 활용한 브랜디는 아직 숙성 과정에 있으며 2021년에 와이너리와 시음실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후프스는 “이것은 기다릴 가치가 있을 것이며, 특히 산불이 매년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볼 수 있는 상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저는 뭔가 흥미로운 것이 연기와 포도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진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대자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따라 지속가능한 실천으로 혁신하고,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새로운 제품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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