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된 중국 원나라 시대 당시 그려진 ‘5명의 술 취한 왕자’ 그림이 홍콩에서 3억 700만 홍콩 달러(한화 약 454억 7,898만 원)에 팔렸다.
1.8m 길이의 두루마리 형식으로 된 이 그림의 첫 경매 호가 1,000만 달러(한화 약 114억 8,000만 원)에서 1,550만 달러(한화 약 177억 9,400만 원)이었으며, 100개 이상의 입찰이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 이 그림을 손에 넣은 곳은 상하이의 롱 박물관(the Long Museum)으로 홍콩에서 판매되었던 중국 수묵화 중 두번째로 비싼 작품이자, 올해 소더비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한 수묵화 중 최고가이다.
이 작품은 14세기 화가 ‘임인발(任仁發)’이 그린 21점의 그림 중 하나이며, 당나라 초기의 여러 왕자들이 잔치를 마치고 술 취한 상태에서 말을 타고 귀향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그림 속 왕자들 중에선 현종(玄宗) 이융기가 포함되어 있다.
술 취한 왕자 그림은 청나라가 멸망할 때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에 의해 1922년, 자금성에서 밀반출되었다. 소더비 아시아의 고전 중국 그림 책임자 스티븐 주오(Steven Zuo)은 “처음 임인발의 정교한 두루마리 그림을 보았을 때, 나는 이 걸작을 경매에 내놓는 것이 소더비 경력 중 가장 흥미진진한 순간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흠잡을 데 없는 입증과 화가 명성에 맞는 뛰어난 작품, 예외적인 조건을 가진 희귀한 작품에 매겨진 놀라운 가격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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