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어 셀프구이 <사진=채널A '서민갑부' 캡쳐>

지난 20일,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장어 셀프구이 식당’을 통해 연 매출 100억 원을 이룬 갑부 유광열씨 가족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적한 길목에 위치한 광열 씨의 식당에는 자동차들이 늘 들어서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먹거리를 함께 챙겨오는데, 바로 광열 씨의 식당이 ‘장어 셀프구이’ 식당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자신의 집에서 밥, 김치, 소시지, 라면 등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으로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광열씨와 그의 세 아들 재광, 재인, 재진씨가 함께 운영하는 이 곳은 연 매출 100억 원을 이룰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지난 1986년, 민물장어 양식을 시작한 광열 씨의 가족은 1990년대 후반 중부 지방을 강타한 태풍과 장마로 장어를 한순간에 잃었다. 이로 인해 가족은 끼니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가 될 정도로 힘든 상황에 처 했었다. 수해 복구가 끝난 뒤, 태풍에도 웅덩이에서 살아남은 장어를 발견한 삼형제는 손질해 좌판을 펼쳤지만 판매는 커녕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에 아까운 마음에 장어를 구워 먹기로 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등산객의 요청으로 장어구이를 판매한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제대로된 장소도 없이 가스통을 잘라 만든 화로에서 시작한 장어구이 식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테이블을 늘려나갈 수 있었고, 9년 만에 셀프구이 식당을 완성했다. 삼형제가 키운 싱싱한 장어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게 했는데, 토종 민물장어인 자포니카 종 치어를 1년 가량 정성스럽게 키워 손님상에 내고 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만든 사료를 먹이며, 미생물을 활용한 수질 정화 시스템을 활용해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와 비린내를 줄였다. 또한, 양식당과 식당의 거리는 10분 정도이기 때문에 싱싱한 장어를 매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권하나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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