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는 한때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켄터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제 위스키는 전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다. 일본이나 호주와 같은 신생 생산국은 세계 위스키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위스키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생산국의 위스키를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가 ‘세계 위스키 산업 현황’을 공개했다.

호주 & 뉴질랜드

▲ 설리반스 코브 싱글 캐스트 위스키 <사진=Sullivans Cove Distillery>

최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의 부티크 증류소들은 최소한의 워시스틸(Wash stills)을 요구하는 법률로 인해 운영이 어려웠으나, 점차 발전해 나가고 있는 추세로 2020년 3월 기준으로 293개의 증류소가 운영 중이며, 이 중 50곳이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호주 위스키의 차별화된 점은 생산되는 스타일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관습이나 전통이 없기 때문에 증류소들은 숙성, 대체곡물, 효모변형의 혁신을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설리반스 코브(Sullivans Cove)의 싱글 캐스트가 ‘World’s Best Single Malt’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미국 논 버번(Non Bourbon)

▲ 앤젤스 앤비 라이위스키 <사진=Angel's Envy>

미국 위스키를 대표하는 것은 버번위스키지만 최근에는 버번위스키가 아닌 다른 미국 위스키들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밀이 들어간 라이위스키(Rye Whiskey)가 있다.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거의 잊혀졌지만, 2009년 이후 재도약하기 하기 시작했다. 미국 증류주협의회(DISCUS)에 따르면 라이위스키의 볼륨(volumes)은 무려 1,275%가 증가해 2018년에는 12억 케이스(cases) 규모로 성장했다.

한편, 미국 위스키 시장 자체는 미국과 EU의 계속되는 관세전쟁이 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류주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양주산업의 최대 수출시장인 EU에 대한 미국 위스키 수출은 25%의 징벌적 관세 부과 여파로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7억 5,700만 달러(한화 약 8,591억 1,930만 원)에서 4억 4,900만 달러(한화 약 5,095억 7,010만 원)으로 감소했다.

북유럽

▲ 마이크로소프트가 참여한 AI 위스키 '맥미라(Mackmyra)' <사진=Mackmyra Whisky>

스칸디나비아 위스키는 전통성 대신 혁신이 돋보이는 위스키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으로 스웨덴의 맥미라(Mackmyra)가 있다. 유명 IT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참여한 AI 기술을 접목한 위스키로 애저(Azure) 클라우드 플랫폼과 애저 이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증류소 창고에 있는 캐스크의 종류, 위스키의 숙성도를 분석해 최대 7,000만 개 이상의 다양한 ‘위스키 레시피’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한다.

인도

▲ 폴 존 위스키 <사진=Paul John Whisky>

인디안 위스키는 꽤 오랏동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초의 전통적인 인도 싱글 몰트 증류소는 1948년 방갈로르에 설립된 암루트(Amrut)이며, 40년 후에는 고아의 맥도웰 증류소(McDowell’s distillery)’가 본격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 생산을 시작했다. 인디안 위스키의 대다수는 자국내 소비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최근 스카치위스키 협회의 엄격한 규제에 따라 ‘인디안 위스키’ 반란이 일어나며 국제적인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8월 24일에는 인도에서 제조된 최초의 싱글 몰트 위스키 ‘암루트’가 본격적으로 해외에서도 출시되었으며, 존 증류소(John Distilleries)는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 진출하며 지난 2012년 폴 존 위스키(Paul John Whisky)를 출시했다.

영국

▲ 더 레이크 싱글 몰트 위스키 <사진=Lakes Distillery>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 판매는 마스터 오브 몰트(Master of Malt) 판매량이 12%가 증가하면서 호조를 이루고 있으며, 잉글랜드 & 웨일스 위스키 역시 좋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위스키 역사는 20년 남짓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장이다. 두 나라의 위스키 증류소는 20세기 초 모두 사라졌지만, 21세기 초가 되어서야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20곳, 웨일스에서는 5곳의 위스키 증류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 레이크 증류소(Lakes Distillery), 펜데린 증류소(Penderyn Distillery)가 증류소 설비를 확장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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