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계 여행 트렌드' 국내에는 전라∙충청 지역의 재발견, 전세계적으로는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

승인2020.11.12 11:44:04
▲ 2021년 여행 대표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 <사진=익스피디아>

올 한해 여행업계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으면서 그간 익숙하게 느꼈던 여행 패턴의 대다수는 설 자리를 잃었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기존과 다른 형태의 여행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기도 했다. 여행을 가도 숙소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특정 유형의 숙박시설이 각광 받기도 하고, 해외 여행을 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간 관심을 덜 받았던 국내 여행지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간 자유롭게 누려온 여행을 제약하는 작금의 상황은 여행객들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상을 영위하고 다시 여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의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객들이 여행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자사의 빅데이터와 한국인 여행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의 여행 패턴을 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한 해의 여행 트렌드를 전망했다.

‘소도시 국내여행’ 트렌드는 전 세계 공통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내여행지를 찾는 움직임이 늘었다. 권역 별로는 충청도의 성장이 돋보였다. 전년 대비 숙소 예약량 순위가 31위에서 8위로 껑충 뛰었고, 전라도(13위→6위), 경상도(부산 제외, 12위→5위)의 순위도 크게 상승했다.

도시 기준으로는 대전, 평창, 양양, 거제, 목포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 국내여행시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소도시를 찾는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였다. 올 한해 프랑스 여행객은 몽펠리에, 니스 등 남부의 소도시를, 영국 여행객은 비교적 한적한 지역인 데본, 컴브리아 등을 즐겨 찾았다.

타인과는 멀찍이, 넓은 공간 선호… ‘수요일’ 수요 많았다

코로나19는 숙소 선택의 기준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대비 아파트호텔, 콘도 및 콘도형 리조트 등 단독 가용 공간이 넓은 숙소의 선호도가 높았다. 외부 활동을 줄이고 주로 숙소에 머물고자 객실 내 취사와 취식이 가능한 옵션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 워케이션 <사진=익스피디아>

일주일 중 숙박 가격이 가장 비쌌던 요일은 수요일이었다. 주말 전후(일, 목, 토) 숙소 요금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말을 피해 주중인 수요일에 여행을 떠난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한해는 재택근무 추세를 중심으로 평일에 호텔을 찾는 ‘워케이션(work-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기도 했다.

2021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

익스피디아는 올 한해 전 세계 고객의 여행 패턴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도 여행 트렌드를 전망했다. ‘국내여행의 재발견’, ‘안전 중심 여행’, ‘유연한 여행’, ‘미리 꿈꿔보는 여행’, ‘트래블 버블’의 다섯 가지 키워드가 해당한다.

국내여행의 재발견

▲ 서울의 야경 <사진=익스피디아>

다양한 국내여행 테마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산한 국도를 따라 로드트립을 즐기거나 인적이 드문 여행지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노을, 파도 소리를 감상하거나, 야간 시간대를 활용해 야경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멀리 떠나는 대신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을 즐기는 등 일상 속에서 짧은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안전 중심 여행

▲ 독채형 숙소 <사진=익스피디아>

위생과 청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숙소 예약 시 위생 관련 정책의 시행 여부를 꼼꼼히 챙겨보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이제 ‘안전’은 여행의 필수 기준이 됐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독채 숙소와 인파가 적은 소도시에 대한 여행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유연한 여행

올 한해 여행객들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변수를 경험했던 만큼, 상품 구매 시 취소 및 환불 정책이 유연한 상품을 더욱 선호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먼 미래의 여행을 앞서 계획하는 대신 출발 직전에 상품을 결정하거나, 즉흥적으로 여행을 결정하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다.

▲ 코로나19 시대의 여행 준비물 <사진=익스피디아>

미리 꿈꿔보는 여행

여행객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가상 여행 콘텐츠를 즐기거나 지난 여행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등 다양한 대체 여행 방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지난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현지에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맛보는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여행에서의 행복감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은 다양한 대체 여행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여행 취향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여행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로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트래블 버블

▲ 코로나19 시대 여행 <사진=익스피디아>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협정이 대두되면서 인아웃바운드 시장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시스템과 감염 통제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국가들 간의 협정으로, 협정 대상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으면 출입국시 자가격리에 대한 의무를 생략할 수 있는 제도다. 첫 번째 트래블 버블은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사이에 시행됐다.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도 협정을 체결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으로 익스피디아 홍콩 사이트에서의 싱가포르 항공편 검색량이 약 400%로 크게 오르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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