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 지위를 획득한 보데가 '셀러 미쿠엘' <사진=Celler Miquel>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역사적인 와인바(Wine Bar) 11곳에 문화경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 지위’를 부여했다.

스페인의 전통 와인바들은 도시 곳곳에 자리 잡아 와인, 셰리, 베르무트, 배럴에서 직접 가져온 음료, 그들의 오너가 판매하는 와인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 오래전부터 바르셀로나에 자리 잡아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음료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해 7월, 31곳의 보데가(Bodegas)를 후보로 선정했으며, 최근 11곳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현재 바르셀로나에는 220개의 ‘보호 지위’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이미 ‘헤리티지(Heritage)’ 지위를 가진 8개의 다른 보데가도 포함되어 있다.

시의회는 이번 선정에 대해 “독특한 보데가를 보호하고, 그들의 보질, 정체성, 이웃과의 관계를 보존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뉴스매체 라 반구아르디아는 보호 지위로 선정된 11곳의 와인바들은 건물 보호는 물론 보조금, 세액공제, 사업자문 등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1곳의 와인바 중 9곳은 ‘주변에 중요한 사회적 뿌리를 둔 환경적 관심 요소’로 2곳은 ‘유일한 유산’의 이유로 선택되었으며, ‘보데가 벤드렐(Bodega Sopena)’, ‘’셀러 미쿠엘(Celler Miquel)’, ‘보데가 소페냐(Bodega Sopena)’, ‘보데가 루이스(Bodega Lluís)’, ‘보데가 J. 칼라(Bodega J. Cala)’, ‘보데가 퀴멧(Bodega Quimet)’, ‘보데가 마놀로(Modega Manolo)’, ‘보데가 마린(Bodega Marín)’, ‘바 델 토로(Bar del Toro)’, ‘보데가 살바트(Bodga Salvat)’, ‘보데가 마사냐(Bodega Massana)’ 등이 있다.

지난 1954년에 문을 연 와인바 보데가 퀴멧의 공동 소유주 다비드 몬테로(David Montero)는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시의회가 우리에게 이러한 인정을 해주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단지 또 다른 스타벅스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보호 지위는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서 앤초비나 하몽 같은 우리의 전통 음식들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유행을 따르거나 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한 적이 없다. 우리는 바르셀로나에 있어서 보데가의 본질을 잃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월,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와인 저장고를 지키는 스페인 혈통 테리어 ‘래토네로 보데게로 안달루즈(Ratonero Bodeguero Andaluz)’에게 보호 지위를 부여하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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