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생산업체들은 올해 첫 9개월 동안 이 지역의 와인 수출이 감소하자, 생산한 와인 일부를 순수한 알코올로 증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퍼스 UK에 따르면 보졸레 누보 생산업체들은 매우 사교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기념 행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이후 타격을 입었으며, 그 결과 상당량의 생산품을 손소독제용 알코올로 재증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전 세계 120개국에서 2,500만 병의 보졸레 누보 와인이 판매되고 있는데, 보졸레 누보 행사는 프랑스에서 매우 사교적인 행사로서, 추수감사절 같은 기념일에 영(Young)한 와인을 소비하는 미국 같은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 또한, 자신의 셀라 혹은 지역 레스토랑을 통해 판매하며 수입을 얻고 있는데, 올해는 이러한 판매처에 의존하고 슈퍼마켓에 팔지 않는 소규모 생산자들이 ‘위생용품’ 제조를 위해 와인을 ‘순 알코올’로 증류하도록 강요당했다.

보졸레 와인 제조사인 파비앙 카스텔보우(Fabien Castelbou)는 프랑스24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음미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든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와인을 알코올로 증류하는 것은 내가 한 번도 할 필요가 없었던 일이다. 증류는 정말 최후의 수단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도멘 르죈(Domaine LeJjeune)의 와인메이커 오베르 르파스(Aubert Lefas)는 “구매자가 사라지면 포도원은 버려진다. 우리는 작업과 노하우뿐만 아니라 유산의 일부를 잃었다”라고 말하며 “우리의 삶의 방식 중 일부가 사라질까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인터 보졸레에 따르면 보졸레 와인 수출액은 2020년 9월까지 3.68% 감소한 5,480만 유로(한화 약 721억 7,700만 원)을 기록했다. 영국(+7%), 캐나다(+13%), 아일랜드(+37%)와 같은 일부 국가들은 올해 상승했지만, 미국(-22%), 독일(-29%)등과 같은 나라는 대폭 하락했다. 단 미국 같은 경우 미국과 프랑스의 ‘관세 대립’의 영향이기도 하다.

또한, 코로나19 영향과 국제관세 상승이 지속될 경우 2020년 보졸레 와인의 총판매량이 2019년 대비 최대 25%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되었다. 보졸레 누보의 매출은 보통 보졸레 지역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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