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약 1.5㎞ 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수우도의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량도는 연 20만명의 관광객들, 특히 주말이면 약 5,000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주로 찾는다. 윗섬에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망산, 일명 '사량도 지리산' 이 솟아있다.

일반적으로 돈지리를 기점으로 하여 지리산, 불모산을 거쳐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약 6.5km로 산행에는 총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 사량도여객선터미날 앞에서 한가로이 낚씨를 즐기는 사람들

사량도 산행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다낚시이다. 특히 아랫섬에만 약 7개의 갯바위 낚시포인트가 있는데, 1년 내내 뽈락, 도미, 도래미, 광어, 감성돔을 찾는 낚시광들이 많다.

▲ 2015년 개통된 경남도내에서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통영시의 새로운 렌드마크 '사량대교, 총 사업비 476억원이 투입된 사량대교는 5년 5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총연장 530m, 폭 13.1m의 2주탑 대칭형 사장교와 접속도로 L=935m, B=11.5m로 시공됐다.

사량도 윗섬에는 '사량호' 도선장을 중심으로, 위쪽 내지마을, 아랫쪽 돈지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어 자가 운전자들에게는 해안선을 따라 약 1시간여의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다. 윗섬에는 약 7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섬자락 구비구비마다 자리하고 있다.

▲ 평화로워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멀리 지리산 옥녀봉이 보인다.

각 마을마다는 민박집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고구마, 양파밭 등이 도보여행객들에게 즐거운 여정을 제공한다. 그리고 사량호 도선장에서 내지마을까지 이르는 도중에는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한 사량도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옥녀봉에는 옛날 사량도에 살았다는 옥녀에 얽힌 전설로도 유명한 곳이다. 높이는 281m로, 사량도는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이 마주보고 있는데 윗섬의 중앙을 가로질러 지리산, 불모산, 가마봉과 함께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옥녀는 외딴집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는데 혼기가 되었지만 총각이 없어 시집을 못 가고 있었다. 어느날 아버지가 딸에게 덤벼들어 범하려 하자 옥녀는 아버지를 피해 옥녀봉 꼭대기에 올라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옥녀가 떨어져 죽은 곳은 아직도 핏자국이 선명해 비가 오는 날은 바위에서 빨간 핏물이 흘러내린다고 하며, 대례를 치르지 못하고 죽은 옥녀를 위해 지금도 사량도에서는 혼례식 때 대례를 치르지 않는다고 한다.

옥녀봉만을 오를 수도 있고, 지리산에서 옥녀봉까지 종주할 수 있다. 지리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는 돈지포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지리산, 옥녀봉을 거치는 능선을 타고 금평항(진촌)으로 하산하는 길이 사량도 경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코스이다.

▲ 옥녀봉은 높이는 281m 이지만 산행코스가 시작부터 가파르게 계속 이어져서 등산객들에게는 험난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중간에 20여 미터 정도의 철사다리 2개와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사다리 등이 있다. 종주에는 5~6시간 정도 걸린다. 높은 바위봉우리들로 산에 오르기 위험한 코스가 많아 초보자들은 우회코스로 산행하기를 추천한다.

▲ 옥녀봉 등반길에 내려다본 바다, 하늘엔 하얀 비단같은 구름, 바다엔 가득찬 굴 양식장

주변에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 에 방영된 낚시꾼들의 성지중의 한곳인 고성이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성에서 1박을 하면서 낚시를 즐기고 다음날 사량도 관광을 하는것도 좋을 듯 하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