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피플] 가문과 함께 일궈낸 이탈리아 내추럴 와인의 진수 '일 카르피노(IL CARPINO)' ①

승인2020.12.10 15:00:42

최근 국내에서는 내추럴와인의 인기가 높다. 그 많고 다양한 내추럴 와인 중에 자타가 공인하는 와인이 있다. 세계적으로 수상이력도 많지만, 그것에 연연치 않고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이탈리아 내추럴 와인 생산자 '일 카르피노(IL CARPINO)'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오렌지 와인은 내추럴 와인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탈리아 북부의 고퀄리티 오렌지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일 카르피노(IL CARPINO)' 와이너리의 생산자들을 만났다. 

Q. 일 카르피노(IL CARPINO) 와이너리와 함께 Franco & Ana,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왼쪽부터) 안나 & 프랑코 소솔(Ana & Franco Sosol)

A. 안녕하세요. 프랑코 소솔(Franco Sosol) 입니다. 저는 아내 안나 소솔(Ana Sosol)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 모두와 함께 일 카르피노를 직접 돌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와이너리의 오너일 뿐만 아니라, 포도를 키우고 수확하여, 와인을 제조하고 널리 홍보하는 일까지 하나하나 모든 단계를 직접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와인과 관련하여 상을 받았던 이력이 다양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 일 카르피노(IL CARPINO) 전경

A. 저희 일 카르피노(IL CARPINO)는 이탈리아의 양대 와인 평가서라고 불리는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와 두에밀라비니(Duemilavini)에서 최고 등급인 뜨레비키에리(3Biccieri, 세개의 잔)와 만점인 친퀘 그라포리(5 Grappoli, 다섯 포도송이)를 수년 동안 획득해왔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결코 이러한 평가에 승부를 걸지 않습니다. 와이너리의 운영자는 외부 평가에 의해 확신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의 좋은 점에 대해 스스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와인을 만들게 된 계기는?

▲ 일 카르피노(Il Carpino)의 시작

A. 일 카르피노(Il Carpino)의 역사는 심플합니다. 일 카르피노 와이너리와 브랜드는 1987년 첫 번째 병에 Il Carpino의 라벨을 달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는 1970년대 중반에 시작됩니다.

안나의 아버지, 즉 제 장인어른은 건강상의 이유로 채소와 과일을 팔던 상업을 그만두고 포도밭을 일구기 위한 땅을 샀습니다. 그 당시에 안나와 저는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사이였지요. 저는 그분이 처음 포도밭을 일구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그때 포도는 대부분 시장에 팔곤 했어요.) 당시 저는 자동차 전기 기술자였습니다.

제 조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셨었기에, 비록 제가 다른 직업으로 일 했을지라도 저와 제 장인어른은 포도 농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안나와 결혼하며 두 가족의 결합과 함께, 1987년 일 카르피노 와이너리를 설립하였습니다. 자동차 관련 일을 그만두고, 저는 포도를 수확하여 와인을 제조하는 일을 담당하였고, 장인은 마케팅을 맡았습니다. 예상처럼 우리의 시작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우리 모두는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003년 장인어른은 하늘나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언제나, 항상, 와인을 즐깁니다. 저는 할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의 포도밭과 트랙터 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그 때 이미 저는 포도나무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 카르피노를 시작하면서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와인을 만드는 것은 저에게는 소명과도 같습니다. 자연의 결과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모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훌륭한 와인 메이커가 될 수 없습니다. 식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포도밭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포도를 유리잔에 전달하기 위한 감성도 지녀야 합니다. 자연을 읽고, 포도나무와 그 생애를 깊이 있게 이해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또한,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자연을 존중하기 위한 인내심과 시간을 갖는다면, 결국 자연은 당신을 존중해줄 것입니다.

Q. 일 카르피노(IL CARPINO)는 산 플로리아노 델 콜리오(San Floriano del Collio)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어떤 특색을 갖고 있는 지역인가요?

▲ 일 카르피노(IL CARPINO)의 사계절

A. 저희는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Friuli Venezia Giulia) 주(州)의 산 플로리아노(San Floriano)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에 위치합니다. 오슬라비아(Oslavia)와 약 20m 떨어진, 산 플로리아노에 살면서, 오슬라비아 토박이로 오슬라비아에서 많은 포도밭을 일구고 있기에, 제 이야기에서 오슬라비아를 종종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1500년대에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 아래 있었고, 나폴레옹 시기를 제외하고 150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4세기 동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통치가 지속되었습니다.(우리의 가족 성姓, 소솔(Sosol)은 이 프랑스 시기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스부르크 제국은 서로 다른 민족(슬라브족, 라틴족, 게르만족)의 언어와 문화의 통합을 유지하고, 동서양의 중요한 연결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치, 사회적 균형에 대항하는 다른 이데올로기들의 압박 아래,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졌습니다. 즉, 우리는 여기, 중부 유럽(Mitteleuropa)에 있습니다.

당시 콜리오(Collio)는 제국 전체에 와인, 올리브, 체리, 채소 등을 공급하는 화려한 오스트리아 정원이었습니다. 콜리오는 국경지대로, 대다수의 슬로베니아인과 적은 비중의 이탈리아인이 거주하며, 이탈리아 국적이지만, 슬로베니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합니다. 1차 세계대전에 이곳에 대학살이 있었는데, 특히 콜리오 언덕에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의 엄청난 비탄의 전쟁이 있었습니다.

이손조(Isonzo)강에서 6번의 전투가 치러졌고, 수많은 전투들이 우리 집 바로 앞의, 사보티노(Sabotino) 산에서 벌어졌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오슬라비아의 많은 사람과 집, 포도밭은 파괴되고 무너졌습니다. 지역의 특별한 토양이자 이곳 언덕의 포도 재배를 대표하는 '폰카(Ponca)'는 진흙과 사암의 해성 퇴적층(flysch)으로, 참호 (Trench)를 파는 데 적합했습니다. 그 큰 전쟁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오수아리(Ossuary)는 전장에서 쓰러진 약 6만 명의 영혼을 기리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주민들은 허물어진 집, 들판, 포도밭과 테라스를 다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 피와 땀으로 일궈낸 일 카르피노(IL CARPINO)

이곳 콜리오(Collio)는 1500헥타르까지 뻗어 있고, 우리 언덕인 고리치아(Gorizia)에서 돌레냐 델 콜리오(Dolegna del Collio)까지 이어진 뒤, 브르다(Brda)라는 이름으로 슬로베니아까지 계속됩니다. 비록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오슬라비아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지만, 콜리오에서 포도 특히 '리볼라 좔라(Ribolla Gialla)'가 해마다 경작되어 왔습니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포도밭을 경작해서, 포도를 팔고 와인을 보틀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 농부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지역의 거의 모든 와인 포도 농장주들은 내추럴하게 자연의 흐름을 따라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의 기후는 북쪽의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알프스와 기온을 완화시키는 아드리아 해의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 언덕의 핵심은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인 보라(Bora) 바람인데, 바람이 불면 시속 100 km 이상에 이릅니다. 이에, 공기 중에 습기가 없고 식물이 병충해에 감염되지 않아서, 내추럴 와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Q. 일 카르피노(IL CARPINO)의 'Territory' 이야기를 해주세요. 특히 폰카(Ponca)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A.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기후와 날씨뿐만 아니라 많이 요소들이 있습니다. 테루아, 즉 토양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곳 토양은 지역적으로 폰카(Ponca)라고 불립니다. 석회질과 사암이 기본적으로 결합한 폰카는 바다에서 융기되었기에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비옥하고, 부드럽고, 암석과 돌의 비율이 높아서 배수가 잘되고 뿌리가 심토 깊은 곳까지 다가갈 수 있어 심토의 소금과 미네랄들을 흡수하게 됩니다. 폰카는 우리 지역의 와인을 오렌지 와인으로 완벽하게 만들게 해주고, 풍부한 미네랄과 솔티(Salty)함을 선사합니다.

일 카르피노의 와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 2편에서...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 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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