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Giacomo Conterno Barolo Riserva Monfortino, L’Eglise-Clinet

올해 고급 와인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와인종합지수 리브엑스(Liv-ex)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고급 와인 시장은 ‘평화로운 해’로 코로나19의 여파로 다른 와인 시장의 가치가 감소 혹은 회복하는 동안, 고급 시장은 계속해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리브엑스는 “많은 유럽 와인상인들이 첫 번째 코로나19 록다운(lockdown) 기간 동안 큰 매출 증가세를 보였으며, 개인 고객에 집중한 상인들은 이전 크리스마스 기간보다 판매량이 더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는 영국 파운드화의 하락세 및 대체 자산으로서의 와인의 매력이 높아진 점 등 두 가지 영향이 컸으며, 파란만장한 한 해 동안 훌륭한 와인이 투자자들에게 ‘안전성’, ‘다양성’ 그리고 ‘즐거움’을 제공했다. 또한, 온라인 거래 및 자동화 추세도 한몫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자동화된 거래 건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2018년 이후 주말 거래 건수가 3배로 증가함에 따라 ‘플랫폼(platform)’을 통해 거래되는 와인의 지역적 확산 양상이 변화되고 있다.

2020년의 와인 거래는 대부분 보르도, 부르고뉴와 같은 전통적인 고급 와인 산지에서 발생했지만, 영국, 중국, 헝가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칠레, 아르헨티나와 같은 나라들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와인 한 병당 가격은 4파운드(한화 약 5,800원)에서 2만 1,000파운드(한화 약 3,050만 원)까지 다양했다.

이탈리아 바롤로의 ‘쟈코모 콘테르노 바롤로 리제르바 몬포르티노 2013(Giacomo Conterno Barolo Riserva Monfortino 2013)’는 2020년 고급 와인 중 가장 많이 거래된 와인이었으며, 프랑스 보르도의 ‘레글리즈 클리네 2010(L’Eglise-Clinet 2010)’는 2020년 가격이 37%가 상승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를 이어 ‘사시카이아 2013(Sassicaia 2013, +30.7%)’, ‘볼랭저 라 그랑 아네 2008(Bollinger La Grande Annee 2008)’가 뒤를 이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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