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너리들이 와인 라벨에 "유기농(organic)"인증 표시를 원치 않는다? <일러스트=김동열 기자>

와이너리들이 자신들의 와인 라벨에 "유기농(organic)"인증 표시를 원치 않는다? 좀 의아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최근 미국의 유기농, 친환경 와인 생산자들은 본인 와인에 친환경 와인의 표시인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은 물론, "유기농(Organic)"의 표시조차도 꺼린다고 했다. 

와인서쳐(Wine-searcher)에 따르면, 위와 같은 내용은 지난주 나파 밸리에서 열린 '제10회 나파 밸리 유기농 포도재배 연간 컨퍼런스(Napa Valley's 10th annual Organic Grapegrowing Conference)'에서 나온 얘기다.

나파 밸리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유기농 재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몇몇 와이너리는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이나 "유기농(organic)"이라는 단어를 와인 라벨에 넣는 것이 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를 꺼린다고 했다. 

Spotlight Brands의 유통업자 Robin Gerber는 한 대형 와이너리 오너가 "내 와인이 '유기농'이라는 것을 누군가가 알길 원치 않는다. 왜냐면 이것이 부정적이었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Grgich Hills Estate 생산 부사장 Ivo Jeramaz는 "나는 유기농 배(pear)를 3달러 더 지불하고 산다. 하지만 누구도 유기농 포도를 위해 2배 더 지불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체는 실제 와인 시장에서 혼동하는 사항이 있다고 했다. 혼동하는 것은 와인을 양조할 때 아황산염(sulfites)의 사용 없이 만들어져 오염되기 쉬운 "유기농 와인(organic wine)"인가, "유기농 재배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wine made from organically grown grapes)"인가의 차이라고 했다. 유기농 와인에 부정적 경험을 가진 몇몇 와이너리는 라벨 디자인에 "유기농(organic)"이라는 단어를 넣길 꺼린다고 했다.  

그리고 한 와이너리는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을 인증받았고, 오너는 여전히 그 인증의 기준대로 재배하지만, 이 인증이 논란의 여지가 너무 많아 이 인증을 라벨에 적길 원치 않고, 오히려 이 인증이 소멸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컨퍼런스 참가자 중 한 명인 Steve Matthiasson은 나파 밸리뿐 아니라 다른 곳도 그들이 유기농 재배의 표준을 따르긴 하지만 인증받기는 원치 않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유기농 방식을 사용하지만, 우리 스스로 "유기농(organic)"이라고 광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Long Meadow Ranch의 CEO인 Ted Hall은 "유기농(organic)"이라는 단어가 마케팅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어를 자신들의 와인 병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파 밸리보다 유럽에 더 많은 와인을 팔고 있는 Grgich Hills의 경우 와인에 "유기농 재배 포도로 만들어진(made from organically grown grapes)"이라고 넣는다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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