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업계가 비슷하겠지만, 샴페인 업계에 2020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어려운 해였음에 분명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상당했으며, 이전 정상적인 상태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업계 변화가 심했기 때문이다.

와인전문매체 와인서쳐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봉쇄 조치가 시행되던 지난 4월 말, 샴페인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가 감소했고, 샴페인위원회(Comité Champagne)의 회장 장 마리 발레르(Jean-Marie Barillère)는 연말까지 샴페인 거래량의 3분의 1(약 1억 병)과 판매량(15억 유로, 한화 약 2조 115억 7,500만 원)을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포도 재배자와 샴페인 생산자 간의 대립으로 인해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프랑스에서의 샴페인 판매는 봄철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8월에는 2019년에 비해 15.3%가 증가하며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단, 수출시장은 회복세가 둔화되었었다. 가을이 되어선 상황이 변했는데, 프랑스에서의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반면, 수출의 경우 미국, 영국, 호주가 주도하며 증가했다. 영국의 증가세의 경우 브렉시트로 인한 공황매수의 영향이 크다.

10월 말까지, 2020년 샴페인 총 출하량은 1억 3,300만 병으로 2019년에 비해 20.3%가 감소했다. 11월 수치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발레르에 따르면 2차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현저히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생산자연합(SGV)와 샴페인무역협회(CIVC)에 따르면 2020년 샴페인의 총 판매량은 약 2억 2,500만 병에서 2억 3,500만 병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샴페인 생산자들에게 모든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균 샴페인 병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kg당 포도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을 암시한다. 올해 몇몇 와이너리와 협동조합은 2019 빈티지 포도의 가격을 인하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추가적인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와이너리에 있어선 반가운 소리이긴 하지만, 재배자들에게 있어선 수입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한편, CIVC 측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판매량이 매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프랑스에서의 증가세를 보였던 8월 샴페인 판매 실적을 예로 들었다. 발레르의 경우 많은 유통업자와 도매업자들이 온트레이드(on-trade)에서의 폐쇄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고했는데, 이러한 언급은 샴페인에 대한 판매 환경이 발전하고, 이에 따른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두 협회 모두 ‘온라인 판매’를 예로 들며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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