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티지 포트(Vintage Port) <사진=Wikimedia>

빈티지 포트(Vintage Port)는 와인을 만든 다음 오크통에 담아서 항구도시인 빌라 노바 데 가야(Vila Nova de Gaia)로 옮겨서 2년 동안 숙성시킨 다음에 병에 넣고, 병에서도 천천히 숙성되면서 맛이 좋아지므로 10년에서 50년까지 시원한 곳에 보관한 다음 꺼내 마신다.

이렇게 오래 보관하는 것이 빈티지 포트이기 때문에 와인 보관에 대한 상식적인 이야기도 거의 여기서 나온 것이 많다. 즉, 진동이 없고 어둡고 시원한 장소에 보관하여야 하고, 코르크의 수명이 다하면 특수한 기구를 이용하여 교환한다든지, 침전물이 가라앉기 때문에 디캔팅을 해서 침전물을 제거하는 등 이야기는 원래 포트를 수십 년 보관할 때 나오는 얘기다. 이렇게 빈티지 포트는 오래 보관해야 되기 때문에 라벨도 종이로 하지 않고 페인트로 그리는 경우도 많다.

포르투갈은 발달된 항해술로 일찍이 신대륙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에 진출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으로 서양와인을 접한 것이 바로 이 포트인 것 같다. 그리고 해방 후 몇몇 회사에서 만들었던 포도즙과 알코올을 혼합한 술과 각 가정에서 포도를 으깬 다음에 설탕과 소주를 넣어서 만든 술도 이 포트와 비슷한 것이다. 아직도 와인은 달고 은근히 취하는 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오래될수록 좋은 와인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이 포트 때문이다. 포트야말로 가장 교과서적인 와인이며, ‘진짜 포도주’라고 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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