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빈티지 적신호" 미국 대표 와인 산지 '나파밸리 & 윌라메트'의 영향은?

승인2021.01.18 16:29:01

지난 13일, 실리콘밸리뱅크(Silicon Valley Bank) 와인산업부의 롭 맥밀런(Rob McMillan) 부사장 및 창업자는 자신의 미국 와인 업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나파 카운티(Napa County)와 북부 오레곤(Northern Oregon)의 포도 수확 품질은 ‘평균 이하’이거나 ‘나쁨’이라고 보고했다.

나파밸리(Napa Valley)와 윌라메트밸리(Willamette Valley)의 경우 작년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스모크 테인트(Smoke Taint) 피해를 입었으며, 많은 와이너리들이 충분한 질의 포도를 수확하지 못했다. 단 맥밀런은 “2020년의 포도 수확 품질이 나쁘다고 해서 소비자들에게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와인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며 “만약 모든 지역의 포도를 가져다가 혼합한다면, 나쁜 빈티지가 될 것이지만, 작년 수확철 이후 당신이 발견하게 될 것은 고급 지역에서 직접 농작물을 생산한 와이너리일 것이며, 와인의 품질은 아주 훌륭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와인이 훌륭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일부 와이너리는 정말 형편없는 빈티지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와이너리는 훌륭한 빈티지를 가지고 있는 평균을 낼 수 없는 ‘개별 평가’라는 것이다.

▲ 나파밸리의 경우 스모크테인트에 의한 피해에도 충분히 좋은 품질의 와인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와인전문매체 와인서쳐에 따르면 한 미국 와인 업계 기자는 지역 와이너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지역 수확물에 대한 품질 여부' 질문에서 조사 대상인 나파 와이너리의 8%만이 “2020년의 수확이 훌륭하다”라고 답했고, 또 다른 21%는 “좋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4%는 “평균 미만이다”라고 답했으며, 31%는 수확의 질이 "나쁘다"라고 말했다. 윌라메트밸리를 포함한 북부 오레곤주의 경우 12%만이 훌륭하다고 평가한 반면, 26%는 평균 이하로, 28%는 형편없다고 응답했다. 소노마 카운티의 경우, 45%의 와이너리가 2020 빈티지를 평균 이하 혹은 저급이라고 하는 등 약간 더 나은 수준에 그쳤다.

▲ 파소 로블레스 지역의 포도밭

한편, 산불의 피해가 적거나 없었던 지역의 경우 평가는 상반된다.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의 경우 83%의 와이너리가 품질이 우수하거나 훌륭하다고 평가했고,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의 경우 75%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산불 피해를 대부분 피한 워싱턴 주의 경우 86%의 와이너리가 훌륭하다고 평가했으며, 뉴욕(New York) 와이너리는 67%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질의 나쁜 포도는 질이 나쁜 와인으로 이어지지만, 맥밀런은 2020년의 경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스모크테인트의 영향을 받은 ‘불운한 포도밭’의 경우 수확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수확된 포도들은 스모크테인트로 인해 발생한 ‘담배맛’을 없앴을 것이며, 가격 또한 훨씬 더 저렴해졌다. 특히 ‘좋은 품질’의 평가를 받고 있는 나파밸리에 대한 ‘브랜드 평판’을 보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저급 와인을 출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만약 스모크테인트로 오염되었던 와인을 생산하는 경우, 이는 회전식원추(Spinning Cone) 방법을 통해 바람직하지 못한 맛과 향기가 정화될 것이다. 단, 본래 와인의 상표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저가 벌크와인’ 형태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나파밸리 와인을 5L짜리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벌크와인이 출시되고 있다.

▲ 오레곤주의 경우 '피노 누아 와인'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파밸리의 경우 충분한 대안이 있다면, 오레곤 와이너리의 경우 여러 가지 이유로 더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오레곤에서 대표적으로 생산되는 ‘피노누아(Pinot Noir)’의 경우 스모크테인트에 특히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와는 반대로 오레곤 와이너리는 산불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농작물 보험’을 받은 와이너리들이 적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오레곤 주의 경우 실질적인 ‘대량 와인 생산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화처리 된 ‘윌라메트밸리 피노누아’의 경우 갈 곳이 없을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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