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9천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수입된 커피의 양이다. 국내 커피 수입량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 2004년 8만 6천톤 대비 무려 6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서울지역에 버려지는 커피찌꺼기 발생량도 하루에 140여 톤으로 추정된다.

커피찌꺼기는 다양하게 재활용 될 수 있는 잠재자원이지만 수거 및 재활용체계가 구축되지 못하여 대부분 생활쓰레기와 함께 버려졌다. 서울지역에서 배출된 커피찌꺼기가 전량 매립 또는 소각 된다고 가정 시 종량제 봉투 구매비용(20ℓ, 450원)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11억원에 달한다.

이에 서울시가 커피찌꺼기 재활용에 나섰다. 시는 현재 생활폐기물과 함께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고 있는 커피 찌꺼기의 수거·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재활용 가능자원의 적극적인 발굴을 위하여 8월부터 사회적기업, 커피전문점 등과 함께 민·관협력 커피찌꺼기 재활용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종로구 커피전문점 45개 매장을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2개월간 실시된다. 이들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는 하루 평균 2.5톤에 이른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종로구 내 커피 전문점은 33㎡이상의 면적을 가진 5개 브랜드(이디야커피, 커피빈, 탐앤탐스커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45개 매장으로 이들 매장에서 배출되는 하루 평균 2.5t의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민·관 협의를 시작으로 5월 시범사업 참여 자치구 선정, 6월 커피전문점 관계자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7월 시범사업 여건 조성을 위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등 커피찌꺼기 재활용을 위한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

시범사업 기간 동안 서울시에서는 사업홍보 및 평가와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종로구에서는 시범사업의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며, 민간 사업자는 커피찌꺼기를 포함한 재활용 가능 품목 무상 수거 및 재활용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커피 매장은 커피찌꺼기 배출에 소요되던 종량제 봉투 구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수거를 담당한 사회적 기업인 주양제이앤와이(주)는 주 3회 매장을 방문하여 커피찌꺼기를 수거한다. 수거된 커피찌꺼기는 버섯재배에 필요한 배지의 제조와 친환경 생균 퇴비 및 사료 제조에 활용된다.

또한, 커피찌꺼기 수거시 매장 내에서 발생하는 1회용 종이컵 및 플라스틱컵도 무상 수거하여 매장 내 환경개선 및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여러 커피 매장에 산재해 있는 커피찌꺼기의 수거 및 재활용을 체계화 할 수 있는 선순환 모델을 개발 할 계획이다. 또한 수거한 커피찌꺼기를 연료로 활용하는 등 보다 다양하게 재활용 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커피찌꺼기 재활용 사업을 커피 매장이 밀집되어 있는 다른 자치구에도 적용할 예정이며, 수거 비용 등 경제성을 고려하여 타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최홍식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재활용을 통해 버려지던 커피찌꺼기가 훌륭한 자원이 되고 수거 및 재활용 상품 개발 등 관련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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