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철의 와인이야기] 캘리포니아 최초의 유럽 포도로 만든 와인

승인2021.01.25 14:36:35
▲ 그림으로 표현한 당시 ‘엘알리소(El Aliso)’의 모습 <사진=LOS ANGELES VINTNERS ASSOCIATION>

캘리포니아에서 유럽종 포도를 심기 시작한 것은 1861년 미국 와인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헝가리 출신 ‘오고스톤 하라즈시(Agoston Haraszthy)’가 유럽에서 포도묘목 10만 주를 가져온 시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전에 유럽에서 묘목을 가져와서 와인을 만든 사람이 있었다. ‘장 루이 비뉴(Jean-Louis Vignes)’라는 사람으로 1831년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여 푸에블로와 로스앤젤레스 강변 사이에 104에이커(약 13만 평, 42ha) 대지를 구입하여 포도를 심고 와인을 만들었다. 이곳을 입구에 있는 몇 백 년 된 나무 이름(Alder)을 따서 ‘엘알리소(El Aliso)’라고 명명하였다.

당시 사용할 수 있는 포도는 18세기 말 멕시코에서 프란시스코 수도사가 가져온 미사용 포도였다. 이 포도는 잘 자라고 수확량도 많았지만, 장 루이 비유는 이 와인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르도에서 카베르네 프랑과 소비뇽 블랑을 가져오기로 결정한다. 이 포도나무는 유럽에서 남미 대륙 끝에 있는 혼 곶(Cape Horn)을 통과하여 가지고 온다. 당시에는 파나마운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장기간 이동에 뿌리를 살리고자 이끼와 얇게 썬 감자 사이에 묻어서 가져 온 것이다. 이로써 비뉴는 캘리포니아에서 처음으로 고급 포도나무를 재배하고 그 와인을 숙성시킨 사람이 된다.

당시 와인은 발효가 끝나자마자 마시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그는 장기 숙성을 한 와인을 선보였다. 그의 첫 번째 빈티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857년에 그의 와인이 20년 되었다고 광고를 한 것으로 보아 적어도 1837년 이전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오크통 나무는 그가 가지고 있는 샌 베르나르디노 산맥(Bernardino Mountains)에서 가져왔다. 그의 포도밭에는 포도나무 4만 주, 연간 15만 병을 생산하는 규모였고, 백악관에도 납품하였으며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비싼 포도밭이었다. 1855년 포도밭을 조카에게 팔고 그 돈으로 자선사업에 전념하고 1862년 사망한다. 기록이 뚜렷한 데도 그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동 대학원 발효화학전공(농학석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Freesno) 와인양조학과를 수료했다. 수석농산 와인메이커이자 현재 김준철와인스쿨 원장, 한국와인협회 회장으로 각종 주류 품평회 심사위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준철 winespirit1@naver.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모바일 버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 50 희은빌딩 별관4층  |  전화 : 02-499-0110  |  팩스 : 02-461-0110  |  이메일 : stpress@sommeliertimes.com
등록번호 : 서울 아 03477  |  등록일 : 2014년 12월 12일  |  발행인 : 최염규  |  편집인 : 김동열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최염규
소믈리에타임즈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뉴스, 사진, 동영상 등)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21 소믈리에타임즈.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