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유기농 주스 브랜드 <사진=Kiju Organic Juice>

지난 13일 영국 언론 BBC는 코로나19가 윤리적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유례없는 보건 위기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환경과 생태계, 지속가능성, 기후변화, 인권, 동물 복지 등 윤리적인 가치에 더 큰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로 인해 소비 습관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여러 연구 결과도 소개되었는데, 예로, 경영 컨설팅 회사 액센쳐(Accenture)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소비자의 60%가량이 팬데믹 발생 이후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적이며 윤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었다고 응답했고, 응답자 중 90%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소비 습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영국의 토양협회(Soil Association)는 영국 유기농 시장이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해,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대비 9.5%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토양협회의 이사 클레어 맥더멋(Clare McDermott)은 “소비자들이 환경과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선택을 하기 시작했는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식품은 투명성과 진실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라고 말했다.

식품업 컨설팅 회사 파이푸드프로덕츠(Pi Food Products) 설립자 칼(Karl Imiruaye)은 소비자들이 지구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소비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존 친화적인 해조류 섭취나 곤충을 단백질원으로 이용하는 예를 들었다.

한편, 식품전문지 더그로서(The Grocer)는 2021년 식품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그린워싱(Greenwashing)’을 규제하는 정책이 더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환경에 해로운 제품을 마치 환경 친화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더그로서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친환경을 표방하는 제품에 대한 검증 절차와 광고 규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해외 친환경 농산물 배달 서비스 <사진=Farmbox Direct>

그런가 하면 올해 초 프랑스에서는 제품의 친환경 정도를 도식화해 전면 라벨로 표기하는 ‘에코 스코어(Eco-score)’가 등장했다. 이는 영양 정도를 라벨화한 ‘뉴트리스코어(Nutri-Score)’를 본 따 만든 것으로, 제품이 탄생부터 죽음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점수로 환산하고 이를 다시 A에서 E 등급으로 나누어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평가 항목은 대기·수질·해양·토양 오염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뉴트리스코어가 프랑스 정부 주도로 개발, 법제화 된 것에 반해 에코 스코어는 민간 주도로 개발되었다. 유카(Yuka), 마미통(Marmiton), 오픈푸드팩츠(Open Food Facts), 라푸슈(La Fourche)를 비롯한 십여 개의 식품 관련 온라인 서비스 기업들이 그 주축으로, 자사 플랫폼과 제품에 에코스코어를 표기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프랑스 정부에서도 ‘순환 경제를 위한 낭비방지 정책(La loi anti-gaspillage pour une économie circulaire)’의 하나로 올 상반기 중 농식품에 환경정보를 표시하는 시범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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