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리카트슨(Delicatessen) <사진=Wikimedia Commons>

유럽의 고급식품(Fine Food Grocery)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소규모 독립 식료품점(Delicatessen)을 중심으로 시장이 발달했는데, 식료품점의 기원은 유럽 내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자국 식품을 판매하던 매장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폴란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식품을 팔던 식료품점이 지역 특산품, 고급 식재료, 전통 음식, 에스닉 푸드(제 3세계의 고유 음식), 윤리적 식품(Ethical foods), 유기농 식품 등의 카테고리를 추가하면서 현재의 고급 식료품점으로 발전한 것이다.

프랑스는 유럽 내 가장 큰 고급식품시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조사기관 제르피(Xerfi) 추산 약 70~90억 유로(한화 약 9.3~12.5조 원) 규모이다. 그 중 대형마트에 포함된 시장은 35% 정도, 나머지 65%는 독립 상점이 차지한다. 현재 프랑스의 고급식품점은 약 5,300개 이상으로, 대부분이 소규모 독립 매장이다. 제르피는 2022년까지 프랑스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18년 기준 밀레니얼 세대, 즉 1980년~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층의 84%가 고급 식료품점을 이용했다는 것인데, 이는 X세대(1960~1980년생, 75%)나 베이비붐세대(1943~1960년생, 69%)의 이용률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영국에는 고급식품조합(The Guild of Fine Food) 가입자 기준 약 1,300개가량의 독립 고급 식료품 매장이 있는데, 수년 전부터 일반 편의점에서도 고급 식료품을 팔기 시작했다. 스페셜리티푸드매거진(Speciality Food Magazine), 더델리카트슨(The Delicatessen) 등의 고급식품 전문 잡지가 출간되고 있고, 파인푸드페어(Fine Food Fair), 파인푸드쇼(Fine Food Show) 등의 고급식품 박람회가 열리는 등 영국 고급식품시장은 역동적인 분야이다.

▲ 샴페인

영국의 고급 식료품 전문점 맥네이트(Macknade - Fine Foods)의 이사 스테파노 쿠오모(Stefano Cuomo)는 스페셜리티&파인푸드패어(Speciality and Fine Food fair)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에는 고급 음료와 주류 분야가 특히 관심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소비자들이 좋은 와인에 조금 더 투자하는 등 평소와 다른 소비를 하게끔 유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캐비어

유럽 고급 식료품점의 주요 판매 품목은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 와규, 굴, 치즈, 등의 고급 식재료와 고품질의 향신료, 양념, 식재료, 그리고 세계 각국의 특산물 등이다. 한국 음식도 유럽 고급식품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예로, 영국 고급식품조합이 올 1월 출판한 그레잇테이스트북(Great Taste Book 2020-21)에는 러빙푸즈(Lovingfoods)사의 김치(영국산)와 마마한라(Mama Halla)사의 한국식 핫소스(한국산)이 소개되었고, 파인푸드다이제스트(Fine Food Digest)의 지난 12월 호에는 킹콩김치(King Kong Kimchi)사의 김치(영국산)이 건강식품 코너에 소개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