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상 순서 <사진=한국물가정보>

27일, 전문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약 24만 7백 원, 대형마트는 약 34만 4천 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초여름 이상 고온 현상, 그리고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가을에 연이어 찾아온 태풍 및 병충해 등 온갖 악재가 발생했고, 올 초에는 북극발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쳐 우리 농산물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설차례상 물가 비교 <사진=한국물가정보>

품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수산물류와 과자류, 주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출하량이 적었던 과일류와 견과류, 그리고 코로나19와 AI를 겪고 있는 육란류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띈다.

▲ 세부 품목 물가 추이 <사진=한국물가정보>

먼저 ‘과일류, 견과류’의 경우에는 과일류와 견과류 모두 지난해 봄 '이상저온현상'으로 인한 냉해, 초여름의 '이상고온으로 인한 햇볕 데임 현상'을 겪은 후,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가을에 연이어 찾아온 태풍으로 인해 낙과 피해까지 입는 등, 겹겹이 찾아온 악재로 인해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나물류’는 올해 찾아온 북극발 최강 한파로 인해 작물의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았던 시금치를 제외하고 보합세이며, 채소류는 품목별 변동은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역시 보합세이다. 앞서 언급된 시금치와 마찬가지로 한파로 인해 대파와 애호박 가격은 상승하였으나, 지난해 냉해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높았던 배추와 무가 작년보다 넓은 재배면적으로 수확량이 많아 가격이 하락하였다.

‘수산물’은 지난해, 어획량과 생산량이 늘어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했던 부세조기와 다시마를 포함해 수산물은 전년과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육류’는 지난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입 농산품에 비해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열어 수요가 급증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게 형성된 소고기는 아직 그 기세가 꺾이지 않아 지난해 대비 크게 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재창궐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 설 명절이 다가오며 수요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향후 상승세가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쌀'은 지난해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로 일조시간 감소, 강수량 증가 등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았고, 낟알이 익는 시기에 일조량은 증가했으나, 연이어 들이닥친 강력한 태풍과 평균기온 감소 등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또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쌀로 인해, 쌀과 쌀이 주재료인 떡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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