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뱅크(SVB)에서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전체 와이너리 소유자의 절반 가까이가 2021년 와이너리 매각 여부에 ‘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했다.

SVB의 연례와인산업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수치는 “현재 귀하의 와이너리 자금 능력은 어떠한가”라는 질문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이 질문에서는 절반 이상의 와이너리가 ‘정말 좋다’ 혹은 ‘탄탄하다’라고 답했으며, 단순히 ‘좋다’라는 답변을 포함하면 79%의 와이너리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와인전문매체 와인서쳐에 따르면 매각에 대한 관심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가장 관심이 높았던 지역은 수입의 상당수를 시음실(Tasting Room)에 의존하는 캘리포니아의 ‘시에라 풋힐스(Sierra Foothills)’가 80%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도 캘리포니아 로디(Lodi),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클라크스버그(Clarksburg) 지역 역시 매각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2020년 좋은 빈티지를 생산하지 못했던 텍사스가 그 뒤를 이었다. 나파밸리와 소노마카운티의 경우, 약 50%의 소유주들이 매각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와이너리 매각에 대한 관심이 가장 낮았던 곳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Santa Barbara)’ 지역으로 20% 미만의 소유주만이 매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지역은 작년 발생했던 ‘캘리포니아 산불’ 사태에서 가장 피해가 적었던 곳이었다. 또한,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와 뉴욕(New York)의 소유주 역시 매각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와인 전문가 롭 맥밀런(Rob McMillan)은 “와이너리들이 매각을 원한다고 해서 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작년에는 거래를 하기에 매우 어려운 해였다. 나는 많은 유럽의 회사들이 미국의 와이너리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회는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행기를 타고 멀리 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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