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담벼락에 새겨진 와이너리명

Concha y Toro 는 우리말로 하면 ‘조개와 황소’ 라는 뜻이다. Concha (조개) 와 Toro (황소)는 남미에서 자주 쓰이는 성씨로, 두 가문이 결합하여 ‘콘차 이 토로’라는 와이너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 콘차이토로 와이너리 진입로 모습, 일반인들은 시음을 위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총 8,700핵타르(약 2,600만평)의 포도밭을 갖고있으며, 마이포,라울, 라펠, 콜차구아, 쿠리코, 카사블랑카 벨리에 걸쳐 펼쳐져 있다.

피르케에 자리잡은 Concha y Toro House 는 1883년 돈 멜초르 데 산티아고 콘차 이 토로와 그의 아내 에밀리아나에 의해 세워졌다.

1994년에는 남미 와인회사로서는 최초로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 칠레 최고의 와인 반열에 오른 돈 멜초 와인, 창업자의 이름을 딴 와인이다.

콘차 이 토로가 만드는 대표 와인이자, 최고의 와인은 바로 1987년 출시된 ‘돈 멜초(Don Melchor)’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원조라 할 수 있고, 10년 후에는 프랑스 무똥 로칠드 가문과 손잡고 알마비바 (Almaviva)를 만들었다.

푸엔테 알토는 해발 고도 650m에 이르는 곳으로, 낮에는 강렬한 햇살이, 밤에는 안데스 산맥의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찬 공기가 어우러져 포도의 빠른 숙성을 막고 과실 향과 산도를 잘 보존해주므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콘차 이 토로의 와인 중 대중적 와인으로 큰 성공을 거둔 와인은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인데, 뜻은 ‘악마의 와인저장고’ 라는 뜻이다.

▲ 악마의 와인저장고 입구,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역시 와인은 스토리가 있어야 잘 팔린다. 이들은 와인 라벨에 그려진 악마(디아블로, Diablo) 를 이용해 ‘악마 마케팅(Devil Marketing)’ 을 전개했다.

이 와인 이름의 유래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의 소재를 제공했다.

▲ 잘 정돈된 지하셀러

옛날, 포도원의 지하 와인저장고에 숙성 중이던 와인이 날마다 자꾸 없어지자 주인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지하 저장고안에 몰래 숨어서 망을 본 결과, 직원들이 몰래 들어와 와인을 몇 병씩 훔쳐나가는 것이 아닌가? 괘씸하게 생각되었지만, 젊잖은 체면에 벌을 주는 대신, 악마의 복장을 하고 지하실에 숨어있다가 와인을 훔쳐가는 직원 앞에 귀신처럼 나타나자 직원들은 모두 혼비백산하여 도망을 쳤고, 이후 지하셀러에 악마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시는 도난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 지하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삼지창을 든 악마의 실루엣, 곧 튀어 나올 듯한 기세다.

이러한 스토리에 착안하여 와인 브랜드를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즉 ‘악마의 와인셀러’ 라 짓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할로윈 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인 결과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중 하나로 부상하게 되었다.

▲ 시음한 와인들, 마르케스 카사 꼰차 씨리즈

까베르네 쏘비뇽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잘익은 자두향, 산딸기 향과 부드러운 타닌, 적절한 산도로 인해 인기가 있으며,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 꼰차 이또로의 창업주 돈 멜초 아저씨 흉상

중간 프리미엄급의 와인으로 '마르께스 데 까사콘차 Marquess de Casa Concha’ 가 있다. 칠레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시절인 1718년에 당시 스페인 국왕 펠리프 5세가 콘차 이 토로 가문에게 수여한 작위명 (후작)이다. 가문의 영광스런 작위를 와인 브랜드 명으로 붙인 것이 바로 1972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마르께스 데 까사콘차 와인으로, 칠레 건국 200주년 행사의 건배주로 사용되었다.

김욱성은 경희대 국제경영학 박사출신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인력개발원, 호텔신라에서 일하다가 와인의 세계에 빠져들어 프랑스 국제와인기구(OIV)와 Montpellier SupAgro에서 와인경영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25개국 400개 와이너리를 방문하였으며, 현재 '김박사의 와인랩' 인기 유튜버로 활동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김욱성 kimw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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