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와인 시장

수입식품 정보마루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1월과 2월은 전년 대비 각각 약 58%, 48% 정도 수입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수입량과 수입단가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다고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의미 있는 숫자로 보여집니다. 또한, 계절적 요인과 ‘설’이라고 하는 시즌적 요소가 이를 가속시켰겠지만, 2021년 1월이 작년 최대의 수입 실적을 낸 12월 대비해서도 수입횟수가 높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와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 2021년 2월 와인 수입횟수. 전년 동기 대비 48% 신장. 설 이라는 특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치. 출처: 식약처

이후 시점부터의 수입 상황을 보면서 유추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와인 시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터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이러한 부분을 연말에 가서 분석하는 것이 아닌 매달 한번씩 변화의 상태를 살펴보고, 변동이 있을 때 본 칼럼을 통해서 바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치킨집 보다 많이 생기고 있는 소매점?

요즘 업계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바로 ‘치킨집 보다 많이 생기고 있는 와인샵’ 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를 흔히 ‘치킨공화국’이라고 하는 만큼 치킨 창업이 그만큼 많다고 하는 것인데, 요즘은 와인샵이 속속 생기고 있는 현상을 가리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어느 덧 와인 시장이 치킨과 비교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시장으로 확대 중. 치킨 시장이 밟았던 내용을 잘 곱씹어 봐야 하지 않을까? (출처: 한국경제신문,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60326271)

3일 KB금융그룹이 자영업 분석 시리즈로 처음 발간한 ‘치킨집 현황과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치킨 브랜드 수는 409개, 치킨집 수는 8만7000여 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9253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1만4509개)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치킨 브랜드는 25개가 새로 생겼다. 치킨집은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어느 기준으로 봐야 할지 불분명한 것이 많아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순 전문소매업으로만 본다면 전국적으로 935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트/편의점(약 5만개) 등을 포함하게 되면 그 숫자는 치킨 시장의 절반 정도로 시장 규모와 비슷하게 맞춰지게 되고, 일반소매업과 유흥음식점까지 포함할지 여부에 따라 생각보다 큰 숫자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저런 제약이 있기에 일단 그렇다 라고 정도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 통계청 자료를 통해서 살펴본 우리 나라 주류판매면허 현황. 현재 전문소매업은 약 1천여개 수준으로 앞으로 전문(주류)소매업의 확대가 기대됨. 해당 자료는 2019년도 자료. (출처: 통계청)

실제로 최근 생기고 있는 와인샵들의 경우, 기존에 하던 가자주류나 세계주류와 같이 체인점 위주의 부분 보다는 로드샵 위주의 창업이 많고, 이에 대한 홍보 역시 대부분 전통적 매체를 이용하기 보다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널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직은 자동화 된 부분 보다는 수동으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에는 인스타그램(@iihida)를 운영하면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와인샵 등) 및 네이터 지도 (와인샵 등) 등을 통해서 계속해서 로드샵의 정보를 확인하고, 와알못 서비스에 해당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까지 와인샵의 숫자는 많다고 하더라도 그 숫자가 치킨 시장 대비해서 적고 프랜차이즈화도 덜 되어 있고, 온라인 판매 역시도 법적으로 안되기에 더욱 더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숫자의 와인샵과 그러다 보면 다른 컨셉의 와인샵과 와인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더 생겨서 이 시장을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견인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장 많은 와인샵이 모여 있는 지역, 압구정역

통상 신규로 창업을 하는 경우에는 ‘상권 분석’이라고 하는 부분을 통해서 신규로 진출할 때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아직까지는 와인샵은 그 숫자가 적어서 그런지 하나의 카테고리로 들어와 있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상권 분석에서는 특정 지역에서의 특정 업종에 대한 매출과 이에 대한 증감 여부를 알 수 있어 여기에 창업을 해도 되는지 안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와인쪽은 좀 더 데이터를 모아야 이러한 부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재미삼아 간단한 툴을 이용해서 상권이라고 하는 부분을 분석하되, 필자가 개인적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지역을 하나 지정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압구정역 와인샵’이라고 하는 테마를 가지고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네이버 지도를 통해서 간이 상권 분석을 해본 모습. 압구정역을 중심으로 최근에 생긴 총 9개의 와인샵의 300m 반경으로 그려낸 모습. 겹치면 겹칠수록 색이 진해지는 부분이 경쟁이 치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차량의 이용이라던가 현재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온라인 판매가 허용이 되면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와인샵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이 생기는 곳을 알게 되는데 최근 가장 활발하게 와인샵이 생기고 있는 곳이 '압구정역', '압구정 로데오역' 그리고 '신논현역'구역입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우측에 보면 ‘반경’이라고 하는 기능이 있어 특정 와인샵을 중심으로 약 300m로 반경을 그려 보았습니다. 300m는 소위 말하는 ‘OO 역세권’처럼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말하는데, 300m 정도면 5분 정도에 걸어갈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와인 사러 가는데 그 무거운 와인을 들고 걸어가냐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차를 가지고 가면 사실 반경이 더 넓어지기 때문에 편의상 도보(내지는 차로 금방 갈 수 있는 곳)로 상정해 보았습니다.

대상이 된 와인샵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현대백화점 와인웍스
- 에노테카코리아 압구정점 (에노테카)
- 와인타임 (나라셀라)
- 레드텅 (씨에스알)
- 비티스와인샵 (비티스코리아)
- 마릴린365 압구정점
- 에이와인
- 옐로우보틀
- 와인나라 (아영FBC)

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즉, 반경이 겹치는 곳이 가장 많은 와인샵이 공통으로 고객을 가지게 되는곳이 되는데, 사실 겹치는 구역을 보면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왜 많은 수의 수입사와 소매점이 이 지역에 생기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집착'해야 하는데, 전통적으로 구매력이 있는 곳이라던가, 이 지역 특수의 병원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라는 점, 최근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게 나온 부분이라던가 하는 부분들이 그 이유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러한 부분을 바로 옆 상권인 가로수길도 바로 옆에 붙어 있고, 그 오른쪽도 압구정로데오역도 마찬가지인지라 사실 '신논현역-가로수길-압구정역-압구정 로데오역'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와인이 핫한 ‘와인벨트’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경쟁이 치열해도 그만큼의 수요가 있기에 잘 포지셔닝 하고 고객 관리를 잘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와인에 대한 상권 분석이라고 하는 부분을 각종 통계와 간단한 도구를 통해서 살펴보았고, 다음에는 수입사-도매점-소매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는 현상과 이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2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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