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지금 친환경적인, 순수한 자연을 담은 먹거리와 자연과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식탁 위에 올라오는 채소, 고기, 생선, 과일 등 다양한 식재료가 얼마만큼 건강하게 자란 식재료인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과 함께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도 연관이 있음은 분명하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는 전 세계 와인 생산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동물과 식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유기농(Organic) 농법과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주와 자연의 섭리에 따라 포도를 재배하는 바이오다니아믹(Biodynamic) 농법 등을 활용하여 포도를 재배하고 친환경적으로 양조해서 탄생하는 유기농 와인, 바이오다이나믹, 내추럴 와인들이 요즘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자연과 함께하는' 방식의 와인들이다.  

오늘 소개할 와인이 생산되는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Lombardia) 지역은 조금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북부의 유명 와인 생산지역인 리구리아, 에밀리아, 피에몬테 사이에 위치해 먼 옛날 성지로 여행하는 순례자들의 로드이기도 했던 곳이다.

롬바르디아는 세계 3대 패션쇼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쇼'가 열리는 밀라노가 속해 있는 주이기도 하며, 쌀농사와 목축업이 발달해 리조또 요리와 살라미, 그라다파다노 치즈, 크림, 버터 등의 퀄리티가 좋은 다양한 유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이 롬바르디아에서 자연주의 와인을 만드는 오늘의 주인공, 안드레아 삐끼오니(Andrea Picchioni)를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온라인미디어 소믈리에타임즈의 도윤입니다. 안드레아 삐끼오니(Andrea Picchioni) 와이너리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우선 와인을 사랑하는 한국 와인 소비자분들에게 저희 와이너리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롬바르디아(Lombardia) 지역에서 내추럴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안드레아 삐끼오니(Andrea Picchioni)의 와인메이커 안드레아입니다. 

와이너리의 역사는 1988년에 깐네토 파베제(Canneto Pavese) 언덕에 위치한 오래된 포도밭을 인수하면서 시작됩니다. 

깐네토 파베제는 전통적인 와인 생산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입니다. 최근까지 이탈리아에서 전체 면적 당 포도밭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19세기 이곳에서 생산된 풀 바디 와인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빠르게 성공을 거두었었죠.

안타깝게도 20세기 후반 저가 와인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최고의 포도원들을 많이 포기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시 젊은 와인 메이커들이 이 지역의 포도밭을 주목하고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며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버려져있던 저희 안드레아 삐끼오니의 포도밭을 복구하는 일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지만, 1995년 양조학자 쥬세뻬 자띠(Giuseppe Zatti)와의 협업 끝에 포도를 재배하기에 이상적인 포도밭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소유한 포도밭은 산 비탈 언덕의 작은 솔린가 계곡(Valle Solinga)에 자리잡은 10 헥타르의 땅으로, 모래와 자갈이 깔린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포도 나무에는 빗물 이외의 물 공급을 하지 않죠.

대표적인 포도 품종은 크로아티나(Croatina)라는 토착 품종으로, 과일향이 뛰어난 레드 와인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Q. 안드레아 삐끼오니의 와인들을 소개해주세요.

1. 치마 폰도(Da Cima a Fondo)

크로아티나(Croatina) 품종 70%와 우바 라라(Uva Rara) 품종 30%가 블렌딩이 된 레드 와인입니다. 

한국에서 '강아지 와인'이라는 애칭이 붙은 '다 치마 폰도'의 '치마(Cima)'는 산 정상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포도밭 산 정상의 잘 익은 포도만을 골라 수확하여 생산한 와인입니다.

몇 달 간의 시멘트 탱크 숙성 후, 잔당이 있을 때 보틀링을 하여 병 속에서 2차 발효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때 생성되는 미세한 기포가 이 와인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살짝 차갑게 마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이 와인은 샐러드부터 기름진 음식들까지 두루 잘 어울립니다.

참고로, 와인 라벨에 있는 강아지는 저희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 '아리아'를 그린 그림입니다.

2. 브리꼬 리바 비앙카(Bricco Riva Bianca” Buttafuoco dell’Oltrepò Pavese) DOC

2020년, 2021년 감베로로쏘 트레비끼에리에 선정되고, 크로아티나(Croatina), 바르베라(Barbera), 베스폴리나(Vespolina) 블렌딩 된 와인입니다.  

브리꼬 리바 비앙카 라벨에 그려진 '불의 여신'을 상징하는 그림은 저희 딸 아시아가 그렸습니다. 또한 안드레아 삐끼오니의 최고 와인을 의미하며, 좋은 해에만 생산되는 와인으로 더욱 특별하지요.

모든 품종을 손으로 수확하여, 잘 익은 포도 알갱이를 한 알, 한 알 골라서 평가한 후 으깨고 발효를 합니다. 발효를 거쳐 2년 동안 참나무통에서 숙성 후 병입하고, 이후 최소 1년 동안 숙성 후 출시합니다.

리바 비앙카는 카시스의 향기와 매혹적인 검붉은 야생 과실향, 스모키하면서도 숲 속 향기가 가득한 와인입니다. 또한, 육감적인 와인의 풍미와 입 안 가득 채워지는 부드러운 탄닌은 우리에게 특별하고 강렬한 인상을 선사합니다. 소고기, 파스타, 양고기를 추천합니다.

3. 로쏘 다시아(Rosso D’Asia)

크로아티나(Croatina) 90%와 베스폴리나(Vespolina) 10%가 블렌딩된 와인입니다. 

사랑스러운 딸 아시아에게 헌정하는 와인으로, 딸 아이가 태어난 1995년부터 생산되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잘 익은 최고의 포도만을 골라 10-12일 간 침용, 발효 과정을 거친 후 참나무통에서 2 년간 숙성했습니다. 

로쏘 다시아는 향기로운 장미 향과 블랙베리와 같은 과실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며 크리미한 텍스처가 기분 좋게 어우러지는 와인이에요. 살라미, 푸짐한 파스타 또는 리조또 요리, 라자냐, 고기 꼬치, 구운 돼지 고기 또는 양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4. 부타푸오코 올트레포 파베제 '솔린기노'(BUTTAFUOCO DELL OLTREPO PAVESE 'Solinhino') DOC 

크로아티나(Croatina), 바르베라(Barbera), 우게타 디 솔린가(Ughetta di Solinga) 품종이 블렌딩 되어 루비와 바이올렛 중간 정도의 빛깔을 띄는 붉은 꽃다발과 과실향이 풍부한 와인입니다. 부드러운 탄닌 그리고 신선한 장미와 카카오의 풍미가 입 안에 섬세하게 펼쳐지는데 참 매력적이에요.

스틸 탱크에서 숙성을 진행하여 신선한 아로마가 가득하죠. 살라미, 라자냐, 파스타 또는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흰살 육류 요리와도 좋은 마리아주를 보여줍니다.

5. 상궤 주다 올트레포 파베제 디오씨피오르 벤토’(SANGUE DI GIUDA DELL’OLTREPO’ PAVESE ‘Fior del Vento’) DOC

크로아티나(Croatina) 60%, 바르베라(Barbera) 25%, 우바 라라(Uva Rara) 15% 블렌딩 와인으로 상큼한 과육과 선명한 탄닌 그리고 은은한 단맛이 펼쳐지며, 섬세한 기포가 입 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12~15℃로 약간 차갑게 즐겨보세요. 과일 디저트와 패스트리가 잘 어울리며, 롬바르디아에서는 살라미 소시지를 같이 곁들여 먹기도 합니다.

Q. 와인을 생산하면서의 자신만의 철학이나 방침이 있을까요?

자연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안드레아 삐끼오니는 2014년에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와인을 생산하면서 사용되는 친환경 기술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모든 농업 활동에 사용되는 물은 식수를 사용하지 않고, 저희가 소유한 샘물 또는 우물에서 사용합니다. 

•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비료만 사용합니다.

• 와인 생산 루 발생한 포도 찌꺼기를 포도밭으로 다시 돌려보내어 뿌립니다.

• 가지 치기의 잔해들인 크고 작은 가지와 새싹들도 잘게 찢어 포도밭 토양에 뿌립니다.

• 연중 여러 번 잔디 깎기를 하지만, 토양 침식과 고갈을 방지하기 위해 무경운 농법을 사용합니다.

• 농장 지역 일부는 농업용 차량과 기계를 최소한으로 사용합니다.

• 병 상자 포장 및 사무 활동에 필요한 종이는 모두 재활용 종이만을 사용합니다.

Q. 안드레아 삐끼오니 와인을 사랑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저는 코로나 이전에 한국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두 번 방한을 했었습니다. 두 번 모두 와인 애호가들의 열정과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꼭 다시 한번 방문해서 와인을 이야기하고, 한국만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갖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곧 한국에서 만나 뵙길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안드레아 삐끼오니 와인,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한편, 크란츠 코퍼레이션(KRANZ CORPORTATION)은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내추럴와인을 수입하여 소비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하며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내추럴와인 수입사이다. 와인에 대한 문의는 크란츠 코퍼레이션(02-591-1788)으로 하면 된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레코드와인'과 인스타그램 @record.wine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 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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