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넘는 무더위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기 위해 보양식과 여름철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주식으로 알려진 ‘쌀’ 역시 올 여름 건강을 책임질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철 체중 및 체력 관리 등의 효과를 제공하는 ‘기능성 쌀’로 진화한 덕분이다.

본래 쌀은 오래 전부터 우리 국민의 주식이었지만, 탄수화물이 비만의 주범이라는 오해가 생겨 소비량이 크게 감소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기능성 쌀의 소비량은 증가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고 더운 여름 날씨를 기능성 쌀을 활용한 보양식으로 건강하게 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공용 쌀, 기능성 쌀로 통칭하는 '특수미'는 재배면적 기준으로 5년 전 2%에서 현재는 6%가량으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농촌진흥청은 특수미 재배 면적이 일반 쌀의 약 15%까지 확대될 것을 목표로 신품종 개발 등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눈큰흑찰1호’는 대표적인 기능성 쌀이다. 두뇌 활성화 물질인 ‘가바(GABA)’와 항산화작용이 강해 노화방지와 항암효과에 좋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뇌 혈류 개선, 산소 공급 증가, 뇌세포 대사 기능 촉진 등의 효과와 노화 방지 효능이 뛰어나다.

기존 눈큰흑찰보다 가바 함량은 약 11%, 안토시아닌은 약 12%, 총 아미노산은 약 43% 많은데, 그 덕분에 성장기 아기의 이유식이나 선식 음료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 홍국쌀과 고아미 2호(우측) <사진=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여름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쌀도 있다. ‘고아미 2호’는 ‘비만의 원인=흰쌀’이라는 오해를 풀기 위해 탄생한 다이어트용 쌀이다. 난소화성 전분으로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쌀에 포함된 난소화성 전분은 위나 소장이 아닌 대장에 있는 균총(세균, 미생물 등)의 먹이가 되어서 유익균을 잘 자라게 하고, 포만감을 오랫동안 느끼게 한다.

또한 식이섬유 함량이 일반 쌀에 비해 3배 이상 많아 비만, 당뇨병, 대장암, 변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고아미 쌀은 임실치즈농협의 ‘쌀 피자’의 주재료로 사용되는데, 식으면 쉽게 딱딱해지는 밀가루로 만든 피자와 달리, 부드러움을 오래 유지해 먹기 편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웰빙 피자로 젊은 소비자층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홍국 쌀’은 기존 백미의 흰색에서 벗어나 붉은색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상주찰벼에 붉은 누룩 곰팡이(홍국균)를 접종해 발효시켰다.

발효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나콜린K 성분이 일반 쌀보다 15배나 높다는 것이 큰 특징으로,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 개선에 도움을 주어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과 소화를 원활하게 해 복통, 설사 등에도 도움을 주고, 밥 외에도 홍국식빵, 홍국떡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애랑 교수는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기능성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인 밥을 먹으면서 건강관리까지 동시에 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기능성 쌀이 더 다양한 쌀 가공식품에 활용되어 쌀의 부가가치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기자 honeyrice@sommelier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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